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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 의장 만나 "국민 경제·정치 걱정많아" 국회역할 강조

2017-01-20 12:3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귀국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눴다.

반기문 전 총장과 정세균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속 민생경제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쯤 의장실에 들어선 뒤 마주앉은 정 의장은 "국위선양 하시고 금의환향 하셔서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정 의장은 "민생이 어렵고 경제, 외교, 안보 어느 하나 편안한 게 없어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 재직하시며 쌓은 자산을 국가적 어려움이나 국민들을 위해 잘 써주시면 좋겠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민생투어를 했는데 국민들이 경제나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걱정스럽게 보고 계시더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회에서 신경 많이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20일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 의장도 "국회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돕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1월에 이어 2월에도 문을 열어 난국을 수습하는데 역할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정 의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에 참석하는 등 의원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논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재직 시절) 세계 각국 국회의원을 많이 만났다. 방문할때 국회의장 꼭 만났고 국회야말로 국민 민생을 직접 듣는 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는 의회민주주의를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IPU회의에도 몇번 참석을 했었다. 박희태 (18대 국회 하반기) 의장께서 IPU국회의장직 세계 국회의장대회 왔을때 참석했었다"며 "의장께서도 최근 인도네시아랑 피지를 방문해 아시아 의원들의 성공적 활동을 축하하셨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국회도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의원외교의 역사도 70년이라고 보면 상당히 성숙할 때가 된 것"이라며 "의원외교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약 20분간 추가로 정 의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부의장·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과 연달아 공개 환담을 나눈 뒤 국회를 나섰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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