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김진태 "뇌물죄 자신없어 탄핵사유서 빼려면 국회 의결 다시하라"

2017-01-21 22:0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내 소신파 김진태 의원은 21일 국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소추위원단(단장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이 8개 형법 위반 혐의를 제외하고 소추의결서를 재작성하겠다고 한 데 대해 "뇌물죄 자신이 없으니까 슬그머니 빼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국회가 탄핵 의결을 다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려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이게(탄핵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뇌물죄를 넣었다가 이제 최순실(국정농단 의혹)도 아닌 뇌물로 기소조차 안 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혐의) 갖고도 영장이 기각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특히 "지난 12월9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는 게 탄핵소추 혐의에 다 들어있어서 국회의원 300명, 이 정신나간 사람들의 3분의 2가 탄핵을 의결해 줬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뇌물을 받은 게 인정이 됐느냐"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은근슬쩍 소추 사유 중 뇌물죄나 이런 저런 법위반을 슬그머니 빼고, 나머지를 뭉뚱그려서 헌법 위반만 갖고 재판을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일단 탄핵을 시켜놓고 사람을 조사하고 재판하자는 거였다.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탄핵"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한 데 대해서도 "최순실은 블랙리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1월9일) 특검 자체도 인정한 적이 있다. 그러면 수사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월권행위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야당이 딱 맞춰서 특검법 개정안을 국회에다가 냈다"며 "그런데 국회에 누가 있는가. 제가 이 말도 안 되는 특검법 개정안을 지난주 아예 법제사법위에 (여당 간사로서) 상정도 못하게 했다. 확실하게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건에 대해서도 "특검이 그렇게 기고만장해서 '영장을 보면 기절한다'고 큰소리를 치더니만, 아주 꼴이 좋게 됐다"며 "대한민국 GDP의 10%를,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세계적 기업의 총수를 지나가는 개처럼 불러서 마구 구속하고싶어 안달이 났는데 말이 되는가"라고 특검을 맹비판했다.

이어 "(특검이)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웃기는 얘기 아닌가. 저는 특검을 해체하는 게 가장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달 26일 대구, 28일 캐나다 토론토,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태극기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한 뒤 "지구상에 태극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며 전부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달라. 이제 고지가 머지 않았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집회 참여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