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은 23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 의혹 보도에 관해 "100%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박민식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지난해 시사저널 보도에 대한 반박자료로 당시 증거사진과 반 전 총장의 일기장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해 12월 반 전 총장 뇌물 수수 의혹에 관해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1시간 전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 약 2억 4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일했던 반 전 총장의 당일 일정을 증명해주는 사진 자료를 공개해 "반 전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는 장소와 시간, 물증 면에서 단 한 가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령들이 등장하는 소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5월 3일 당시 반 전 총장의 일기장도 공개하며 "반 전 총장의 내밀한 부분이어서 공개를 망설였지만 핵심적인 증거가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반 전 총장의 일기장에는 "베트남 이엔 장관 방한 만찬 손님중 부산서 사업하면서 베트남 명예 총영사로 일한다는 사업가가 있었는데 이 분은 대통령 후원자라서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며 "모든 사람이 불편했다. 만찬에서 폭탄주를 돌리라고 강권하고 큰소리로 떠들어대 분위기를 완전 망쳤다"며 박 회장을 비판했다.
일기장에는 박연차 라는 이름이 빠져 있는데 대해 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이름을 비운 것은 일기를 쓸 당시 그 사람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반 전 총장은 박 전 회장을 그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날 23만불을 준 사람을 일기에 혹평하는게 상식에 맞느냐"고 주장했다.
박민식 전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회자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전 의원은 의혹의 핵심인 반 전 총장과 박연차 회장이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사진과 일정표를 증거로 들어 적극 해명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만찬 전 정원에서 열린 칵테일 스탠딩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반 전 총장의 당일 일정을 보면 빨라도 6시 40~5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며 "그런데 사진에 보면 당시 명예총영사고 주빈인 박연차 회장이 사진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칵테일 스탠딩 전체사진을 영상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했더니 이 사진은 플래시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며, 음영 등을 종합하면 일몰 전후에 찍힌 사진이었다"며 "당일 일몰 시간은 오후 7시 34분이며, 의혹제기 기사에 따르면 만찬 예정시간 한 시간 전인 6시에 도착했어야 할 박연차 회장은 7시 34분 전후에도 도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조만간 반 전 총장의 결심에 따라 허위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른 의혹들에 관해서도 사실 확인 후 계속해서 해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