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월 12일 귀국한 후 단 5일 만에, 언론들은 각종 논란을 무수히 쏟아냈다.
지하철 발권 할 때 지폐 두 장 넣었다고 논란, 에비앙 생수 집었다고 논란, 의전 심하다고 논란, 현충원 방명록 메모 베꼈다고 논란, 현충원 측에서 반기문 손시려울까 방명록 밑에 핫팩 깔아놨다고 논란, 앞치마 하고 봉사활동 했다고 논란, 누워있는 노인한테 미음 먹여줬다고 논란, 조류독감 현장가서 방역하는데 마스크 안 썼다고 논란이 일어났다.
이뿐 아니다. 제사 지낼 때 퇴주잔 마셨다고 논란, VIP 안전모 썼다고 논란, 봉하마을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을 사람사는 사회로 썼다고 논란, 대우조선해양을 대우해양조선이라 불렀다고 논란, 기타등등 온갖 잡다한 논란이 이어졌다.
반기문 전 총장 귀국 후 5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귀국하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언론이 논란이랍시고 대서특필한 이슈만 수십 개는 된다.
어디 이 뿐만인가. 박연차 게이트 이후 수어 년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갑자기 반기문이랑 엮어서 없던 의혹을 제기하며 돈을 받았던 것 같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친지 관련 비리 의혹 제기도 종종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월 12일 귀국한 후 단 5일 만에 언론들은 각종 논란을 무수히 쏟아냈다./사진=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 시절 반기문 전 총장에 관한 긍정적인 이야기는 쏙 빼놓고, 비판적인 견해만 인용하며 무능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참 속보인다. 유엔 사무총장 됐을 때만 하더라도 온 나라가 얼싸안으며 반기문 만세를 외쳤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며 “두유노 반기문”을 입에 달지 않았던가.
그런데 2017년 대선이 다가오고,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에 맞서 보수측 후보로 출마할 것 같으니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은 사람을 열심히 까내리기 시작한 후, 귀국 후에는 일거수일투족을 ‘논란’으로 포장하며 ‘반기문 죽이기’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칼춤을 추고 있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정치와 언론의 수준이다. /우원재 자유기고가
[우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