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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김무성·박지원 독대서 패권청산·개헌 공감…입당문제 간극

2017-01-30 17:0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29일) 바른정당 고문 김무성 의원을, 30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해 대선 전 개헌, 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문계를 제외한 세력의 '빅텐트' 행보를 본격화한 셈이지만,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입당 논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반 전 총장과 김무성 의원은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독대한 자리에서 개헌과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정치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분권형 개헌이 차기 대선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양측은 공감했지만,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 논의의 경우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김 의원이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의 러브콜을 받아온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오히려 자신의 대선 준비 총괄을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에게 부탁해 둔 상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위)이 29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아래 왼쪽)을, 30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정계 빅텐트 구축 시도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정계 '제3지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와도 비공개 회동했다.

박 대표는 당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동 내용과 관련 "최대 목표는 박근혜 정권을 청산하고 개혁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의 의사 타진이 없었지만, "반 전 총장의 귀국 뒤 발언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입당을 원한다고 해도 받을 수가 없고 함께하게 힘들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선을 미리 그었다.

반 전 총장이 '진보적'이라는 수사를 달았지만, 여권 표를 의식한 듯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각인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사드 찬성' 등 언급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셔터는 완전 내려간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는 그렇다"면서도 "(반 전 총장의) 어떤 변화가 우리가 주시할 대목"이라며 추후 연대 여지를 남겼다. 또 자신이 새누리당 입당 여부를 물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도 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김종인 더민주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개헌론을 공통 분모로 삼은 여야 비주류의 세(勢) 규합을 시도해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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