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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정의충?…'더러운 잠'과 표창원의 더러운 민낯

2017-01-30 18:19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여명 자유경제원 객원연구원

"사회주의 선전선동자들은 언제나 자유를 요구하지만, 정작 그들이 요구하는 자유는 그들이 선전선동할 자유에 불과하다. 군중들은 저마다 자기편 군중을 위해서는 이 자유를 요구하면서도 다른편 군중들에게는 용납하지 않으려 애쓴다." 에거릿 마틴, <군중행동>中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이 또 사고를 쳤다. 표 의원실에서 '곧 바이(Soon Bye)!' 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진행한 기획전시물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기획전에 전시된 그림들은 소위 '민중화가' 라는 사람들의 작품들이다. 예컨대 욱일승천기와 성조기를 등에 꼽은 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라고 쓰인 총을 들고 있는 그림이 전시 돼 있다.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는 미국과 일본의 사주를 받은 친일·친미 행위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문제는 다음의 그림이다.

원작은 낮잠 자는 전라의 창녀를 모델로 한 마네의 라는 작품이다. 합성자는 나체의 창녀 얼굴에 박근혜 대통령을 합성했다. 하복부에는 사드 미사일과 박정희 대통령 형상의 인형, 그리고 역사교과서가 놓여 있다. 원작에 묘사된 흑인 시녀는 최순실로 합성 됐다. 

그림의 배경 또한 가관이다. 가라앉기 직전의 세월호다. 합성자가 이 괴상한 그림에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아마도 세월호가 가라앉을 동안 대통령이 차마 공개하지 못할 더러운 행위를 하면서 잠이 들어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때문인 듯하다. 합성자 이구영은 박원순 시장 공개 지지선언을 한 바 있는 소위 '민중 예술가'라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눈알이 뒤집힐 듯 헐떡이는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그림이 대형 걸개로 걸려 있었다. 이들은 이것이 풍자화며, 예술의 한 형태라고 한다. 그리고 동원되는 논리는 '표현의 자유'다.

표창원 의원실에서 '곧 바이(Soon Bye)!' 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진행한 기획전시물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전라의 창녀를 모델로 한 마네의 라는 작품으로 합성자는 나체의 창녀 얼굴에 박근혜 대통령을 합성했다. 하복부에는 사드 미사일과 박정희 대통령 형상의 인형, 그리고 역사교과서가 놓여 있다. 원작에 묘사된 흑인 시녀는 최순실로 합성 됐다. /사진=미디어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권리이자 특히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기본권이라 할 수 있다. 의사 표현은 개인적 개성 신장의 수단으로,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 그리고 그런 개별적 의사가 모여 여론을 형성하고, 그 공론 경쟁력의 정도에 따라 제도화하거나 제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의사 표현의 공적 기능이다." 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정치인이 우스꽝스럽게 합성되거나 묘사되고 집회 현장에서는 인물의 형상이 불태워지기도 한다. 부들부들 격노하는 쪽에게 다른 한쪽이 말한다. "표현의 자유잖아?" 그렇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법으로 보장된 국가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그 '자유'를 허용할 것인가? 우선 법으로 표현의 자유의 경계를 결정짓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생각해보자. 일베 유저가 왜 일베충이 됐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희화화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 다수가 일베에서 만들어진 노 전 대통령 관련 합성물들을 봤을 때 '이건 아니다' 싶은 감정의 공유가 일베 유저들을 소수로, 별종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특정한 창작물을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의 태도가 표현의 자유의 허용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바로 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용인의 한도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낸다.
   
자, 그렇다면 '이건 아니지' 싶은 감정 역시 동일한 잣대로 보수 성향 인물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만일 '그래도 싸지' 라는 생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효수한 형상이나, 박 대통령을 누드화에 합성한 그림을 바라본다면,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바로 그것이 우리 민도의 수준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그 수준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균형이 없는 전근대적 수준의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헬조선은.
   
표창원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블랙리스트 사태와 국정농단에 분노한 예술가들이 국회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해 장소대관을 해줬을 뿐 정치가 개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역사적으로 예술인에게는 사회를 풍자하는 역할이 있었다. 예술인들은 그들 특유의 재치로 이 사회가 어지러울 때 마다 신랄한 풍자와 세태 비꼬기를 통해 의미 있는 메세지를 문학, 영화, 그림을 통해 녹여 냈고 그 작품들은 어떤 절절한 호소문보다도 대중들을 설득하고 건설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표 의원실에서 기획전시한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이것들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서 언론이 작성한 추문의 목록을 그대로 옮긴 것이지 그 무슨 신랄한 메시지가 들어 있는 정치 풍자가 아니다. 
   
대체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상징적 책임을 갖고 있는 것 외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는가. 결혼하지 않은 처녀 대통령이 왜 발가벗겨진 형상으로 대중 앞에 전시되어야 하는가. 북한 발 엄중한 핵미사일 위기 앞에 서있는 나라에서, 최소한의 방위 수단으로 배치를 결정한 군통수권자의 전략적 판단이 어떻게 국정농단인가. 대한민국의 체제를 수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유사시 체제에 위협이 될 인물들의 목록을 작성해 대비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표창원 의원은 정의, 민주주의의 수호자, 양심 따위의 아름다운 용어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국회의원까지 된 사람이다. 그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때다. '당신, 대한민국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부끄러운 줄을 알라. 당신을 보는 국민들, 정말이지 괴롭다. 그러니 제발 지구를 떠나기를 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라도 떠나달라. /여명 자유경제원 객원연구원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여명의눈동자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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