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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개헌으로 정치개혁, 여야 '대선 전 개헌' 합의해야"

2017-02-03 10:4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우리나라가 이제는 인치(人治)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개헌은 최고의 정치개혁"이라고 역설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실시 전 개헌을 기치로 내걸고,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여야 대선주자 개헌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작금의 (탄핵) 사태도 따지고 보면 정치인들 스스로 자신이 따르던 정치적 가치가 아니라 사람을 좇아 몰려다니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고 그 어떤 말과 변명으로도 개헌을 막는 건 합리화될 수 없다"고 사실상 개헌에 반대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어제 대선 전 개헌과 분권형 대통령제를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전한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한다'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거나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 속에서, 정치권에서도 개헌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며 "지금 운영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 내에서도 조문화에 접근할 만큼 논의가 진척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의 결단만 있다면 두달 안에 개헌은 가능하다. 아무리 조기 대선이 이뤄진다 해도 대선 전 개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당시 국회 개헌특위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국민투표까지 불과 두달 정도 소요됐다"며 "국회 발의를 기준으로 하면 당해 9월18일 발의에서 10월27일 국민투표까지 불과 40일 걸렸다"고 부연했다.

또한 "개헌은 이번이 역사적 골든타임이다. 이 상태로 헌법을 두고 대선을 해봤자, 선출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걸어온 길을 또 걷게 될 것"이라며 "내가 존경하고 모시는 지도자가 또다시 불행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하자"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그는 개헌 방향에 대해 "분권과 협치,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선진헌법을 우리 20대 국회의 손으로 만들어내자"며 "대선 전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시대에 맞는 새 국가운영 시스템 위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여당 원내대표로서 여야 모든 대선주자들께 제안드린다. 조속한 시일 내 여야 대선주자 개헌연석회의 구성을 통해 국가시스템 재설계를 위한 대선 전 개헌에 합의하기를 요구한다"며 "주자 모두가 오로지 애국심을 갖고있다면 어떤 사심도 없이 대선 전 개헌에 합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밖에 정 원내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저희들이 좀 더 잘하지 못하고 살피지 못한 죄를 여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대국민 사죄를 했다.

그러나 "건국 이후 70년이 다 돼가는 긴 세월동안 온갖 도전과 위기를 극복한 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고 발전시켜나간다는 사명의식을 더욱 갖는다"며 "여당인 새누리당의 임무이자,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주축인 진정한 보수세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정권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또한 "보수가치를 귀중히 여기지도 않고, 가치가 이렇게 왜곡 폄하되기까지 가장 책임있을 사람들마저 진짜 보수라고 자처하는 마당"이라며 "이 기가 막히는 이념혼란의 시대에 우리 당만은 진정한 보수가치를 다시 정립하고 당당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보수란 자유이고, 책임이고, 공동체 정신이라고 믿어왔다"며 "보수는 개인의 자유를 어떤 가치보다도 중시하지만 나라가 위기일 때 앞장서 헌신하고 책임지는 게 행동원칙"이라고 보수가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한번도 배고파보지 않은 금수저 출신들이 서민보수를 자처하고 부모의 배경으로 군대를 빠진 사람들이 안보보수를 외치는 건 사이비 보수일 뿐이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배가 난파돼 갈 때 승객과 배를 두고 먼저 도망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탈당파가 구성한 바른정당을 맹비판했다. 이때 바른정당 측 의석 일부 의원들이 "에이"라며 불만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두눈 부름뜨고 검증해야 한다"며 ▲투철한 안보의식 ▲대선 전 개헌에 대한 분명한 의지 ▲포퓰리즘 배제와 경제성장 잠재력 확충 비전 ▲패권주의·패거리 정치 배격 등을 검증 사항으로 거론해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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