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 사법부의 공정한 심판은 물론, 언론이 하루빨리 스스로의 책무를 자각하고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라서 국민적 신임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6일 "'민심' 눈가리고 아웅하는 비정상 언론에 국민은 분노한다"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주말마다 광장을 채우는 촛불과 태극기 집회와 관련 "공직사회와 유리된 민심을 충분히 전달해야 할 언론의 기본 역할은 실종되고, 오로지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웃음만이 우리 언론에 가득하며, 심지어 온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며 "우리 언론은 스스로가 허공에 부는 바람처럼 그냥 생겨난 존재인 줄 착각하는 듯 보인다"며 언론의 존재 가치에 대해 되물었다.
이어 "여야 합의로 대통령 탄핵소추권이 발동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데, 국회가 갑자기 탄핵사유서를 수정하겠다는 것은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을 잘 몰라 세간의 의심대로 작성한 것이 탄핵사유서 였음을 방증하는 것인가"라며 "검찰과 국회, 법원이 한 통속이 되어, 무엇이 어떻게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대통령 탄핵을 위해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작심탄핵'이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사상 최대 인원이 모였다는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였지만, 모든 방송사가 '공평하게' 2시부터 시작한 탄핵찬반 집회를 방송하지 않았다"며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저녁무렵 탄핵 찬반 양 쪽의 집회소식이 짧게 보도되기 시작했고, 이 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생중계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 논하는 '여론이 이러하다'를 거부하는 태극기 물결은 더욱 격해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사법부의 공정한 심판은 물론, 언론이 하루빨리 스스로의 책무를 자각하고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라서 국민적 신임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4일 촛불집회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참여자들을 각각 비하하는 팻말이 대거 등장했다. /사진=미디어펜
[성명] ‘민심’ 눈가리고 아웅하는 비정상 언론에 국민은 분노한다
주말마다 세력 경쟁하듯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수개월째 서울 도심을 흔들고 있다. 서로의 의견을 표명하는 국민의 행위는 참으로 건강하다 할 수 있겠으나, 이를 다루는 우리 언론은 참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곧 비정상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공직사회와 유리된 민심을 충분히 전달해야 할 언론의 기본 역할은 실종되고, 오로지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웃음만이 우리 언론에 가득하며, 심지어 온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경제현실 속에서 무엇이 국익을 도모하는 것인지 선후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언론은 스스로가 허공에 부는 바람처럼 그냥 생겨난 존재인 줄 착각하는 듯 보인다. 왜 스스로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게 됐는지를 망각한 정신 나간 언론들이다.
이번 대통령 탄핵 심판은 되짚을수록 기이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의 명확한 행위를 두고 헌법에 기준하여 잘잘못을 따져야 할 일련의 과정이 뒤죽박죽이다. 여야 합의로 대통령 탄핵소추권이 발동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데, 국회가 갑자기 탄핵사유서를 수정하겠단다.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국회와 법원이 사전에 잘잘못을 따져보았다는 것인가. 혹은,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을 잘 몰라 세간의 의심대로 작성한 것이 탄핵사유서 였음을 방증하는 것인가.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은 "탄핵소추안을 급하게 만들다 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형사재판과 다른 헌법재판의 특수성을 감안해 법리 구성을 변경한 뒤 최대한 빨리 헌재에 제출할 것"이라 말했다. 헌법재판소도 그러라고 한 모양이다. 검찰과 국회, 법원이 한 통속이 되어, 무엇이 어떻게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대통령 탄핵을 위해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작심탄핵'이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론의 장외활동은 어떠한가. 실체조차 보이지 못한 태블릿PC가 돌연 등장해, 국민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온 나라를 수개월 째 심각한 우울증에 빠트렸다. 국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이 같은 비정상 언론들의 비정상 궤도를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일명, '태극기 집회'의 급격한 확산 또한 우리 언론이 부채질 한 결과다. 대통령 탄핵 과정이 비정상적이며, 일부 언론 보도에 의혹이 생긴다는 목소리를 우리 언론 전체가 외면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고함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제 역할을 망각한 언론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상사임에도, 우리언론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눈가리고 아웅하려 한다. 우리 언론이 사회적 흉기로 이미 변질된 것이다.
사상 최대 인원이 모였다는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였지만,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자리한 TV조선과 채널A는 물론, 모든 방송사가 '공평하게' 2시부터 시작한 탄핵찬반 집회를 방송하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저녁무렵 탄핵 찬반 양 쪽의 집회소식이 짧게 보도되기 시작했고, 이 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생중계됐다.
촛불집회를 기다리며 주말 오후 시간대에 편성된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새누리당을 제외한 각 정당 대표주자들이 나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방송에서 현 정부 인사의 행정이 아닌, 대선후보출마 자체를 대놓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여당인 새누리당 인사는 토론 및 대담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과연, 우리 방송은 진정 편향되었음을 명명백백히 보여주었다.
특검의 강압수사는 왜 조사실이 아닌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인지를 지적하는 언론도 없다. 대통령 탄핵 관련 조사를 받으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해 국민을 패거리정치판에 끼워넣으려 하고,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언론이 논하는 '여론이 이러하다'를 거부하는 태극기 물결은 더욱 격해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사법부의 공정한 심판은 물론, 언론이 하루빨리 스스로의 책무를 자각하고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라서 국민적 신임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7.02.06
바른언론연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