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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넘어 에너지" 포스코, 리튬이차전지 원료공급 독자 행보

2017-02-07 14:35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국내 최초로 리튬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 공장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김종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생산(PosLX, POSCO Lithium Extraction)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김종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이차전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포스코 가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자체 생산함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기업들이 원료 걱정없이 경쟁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많은 제약과 난관에도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동안 신성장동력의 일환인 리튬사업을 세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해왔다. 최근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비철강 부문 등을 직접 챙기며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리튬사업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번 PosLX 공장으로 연간 2500톤의 탄산리튬을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 삼성SDI에 공급할 예정이다. 2500톤의 탄산리튬은 약 7000만개의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국내 이차전지 제작업체들은 국내 리튬 공급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번 포스코의 리튬 생산으로 원료 수급에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PosLX 공장에 사용되는 원료인 인산리튬을 폐이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환경 이슈인 폐이차전지의 재활용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달 폐이차전지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으로 초도생산한 탄산리튬을 시험 평가한 결과, 입도, 순도, 충방전 효율과 용량 등 품질 기준에서 기존 제품과도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해외 염호 확보를 통해 탄산리튬의 원료인 인산리튬도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리튬추출 독자기술 개발 7년만에 탄산리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포스코 리튬추출기술은 화학반응을 통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후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으로, 평균 12개월에서 18개월가량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고순도의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리튬 회수율 역시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져 우수한 경제성을 입증했다. 리튬의 순도도 99.9%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수산화리튬, 칼륨 등 고부가제품의 병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100건 이상의 국내는 물론 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최근 모바일 제품의 지속 확대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지난 2002년 6000톤에서 2015년 6만6000톤으로 급성장해왔다. 

향후 전기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확산을 고려하면 오는 2025년에는 18만톤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연 4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 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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