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시스템옴므 매장 전경./한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전문회사인 한섬이 운영하는 국내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이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나란히 입점한다. 한섬은 지난달 중국 진출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동반 진출 사례로,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섬은 국내 브랜드로는 최초로 시스템옴므가 라파예트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라파예트에 국내 남성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나 편집숍에 형태로 입적한 적은 있지만, 정식 매장을 여는 건 국내 브랜드는 물론 아시아 남성 브랜드로는 시스템옴므가 처음이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유명 패션 컬렉션에도 참여한 적 없는 토종 남성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나 편집숍 입점 등의 사전 테스트 없이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크게 ▲본관(해외명품·여성패션 브랜드로 구성) ▲라이프스타일관(식품·리빙 브랜드로 구성) ▲남성전문관(남성패션 브랜드로 구성)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스템옴므는 이 중 남성전문관에 자리한다.
시스템옴므 매장이 들어서는 남성전문관 2층에는 국내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산드로옴므', '쟈딕&볼테르', 글로벌 SPA 'H&M'의 프리미엄 라인 'COS' 등이 함께 자리해 있다.
라파예트 백화점 측은 시스템옴므가 남성복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복 못지 않은 다양한 상품 라인을 보유한데다, 섬세한 실루엣 등의 브랜드 운영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전격적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섬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까지 라파예트 본관 2층에서 '시스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라파예트 백화점 본관 2층은 겐조, 이자벨마랑, 까르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곳으로, 국내 브랜드가 이곳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라파예트 백화점 개점 이후 처음 있는 사례다.
파스칼 꺄마 라파예트 백화점 총괄 바잉 디렉터는 "시스템 브랜드의 상품을 본 순간 디자인과 상품력이 우수해 유럽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라파예트 백화점 측은 프랑스 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시장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게 백화점 외관 쇼윈도 전시다.
라파예트 백화점 본관 1층 쇼윈도 전시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통하는데, 파격적으로 한섬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에 쇼윈도 전시를 제안한 것이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오는 11일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 상품 연출 및 로고를 연출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올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필두로 중국, 프랑스 등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글로벌 한섬'의 원념으로 삼겠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을 위해 소재 및 디자인 개발 등 끊임없는 혁신과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섬은 지난 1월, 중국 '항저우다샤' 백화점에 시스템옴므 첫 매장을 열고, 중국 패션 시장에 진출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