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17년산급 위스키로 윈저와 임페리얼의 양강구도를 깬 골든블루가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골든블루는 2020년까지 국내 위스키 업계 1위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위스키 업계 2위에 등극한 골든블루는 17년산급 고급 위스키 카테고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골든블루가 17년산급 위스키에 주목하는 이유는 17년산은 12년산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높은 마진률과 위스키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대변하는 제품으로 각 사별로 핵심 제품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위스키 브랜드의 17년산급 판매량이 업계 순위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17년산급 위스키의 지난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디아지오의 '윈저 17년'이 1위,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2위,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 17년'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바로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가 됐다.
특히 17년산급 저도수 위스키인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2017년 1월말 기준 고급 위스키 핵심 상권인 서울 강남에서 약 42%, 부산 해운대에서 약 72%, 대구 수성구에서 약 48%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위스키의 핵심 상권인 강남과, 해운대, 수성구에서의 1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주요 상권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트랜드처럼 번져 전국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 업계를 보면 전통적 강자였던 윈저, 임페리얼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골든블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12년산급은 물론이고 17년산 시장에서도 골든블루가 지속적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토종 위스키 회사가 국내 위스키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가 곧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까지 한국 위스키 업계 1위를 목표로 한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체질을 저도 위스키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위스키 음용인구 자체를 늘려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위스키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저도화는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골든블루'의 성장으로 인해 40도 이하의 위스키는 위스키의 전통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출시할 수 없다는 글로벌 위스키 회사들이 자존심을 꺾고 저도수 위스키들을 출시하게 되며 저도 위스키 카테고리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0도 이상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대비 18.3% 감소해 67.1%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40도이하 위스키는 전년대비 점유율이 45.6% 성장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점유율을 확대되고 있다. 골든블루가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수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40도 위스키 시대의 몰락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또한 골든블루는 위스키 대중화의 해법으로 타겟층의 변화를 꼽고 있다. 위스키는 4050세대들이 즐기는 올드한 주류라는 편견을 깨고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제품을 출시해 위스키 음용인구를 늘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골든블루는 2030세대를 위해 지난해 줄시한 '팬텀'브랜드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팬텀' 브랜드는 국내최초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와 35도 저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팬텀 더 화이트'는 2030 젊은 세대들을 위스키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골든블루에서 3년 6개월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탄생한 신개념 위스키이다.
골든블루는 '팬텀' 브랜드를 통해 올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 마케팅본부장 박희준 전무는 "골든블루가 위스키 시장의 주요거점에서 나날이 승전보를 울리는 것이 즐거운 한편 위스키시장의 지속적인 축소는 걱정이 앞서게 한다"며 "골든블루가 위스키 시장의 리더로서 성장한 만큼 위스키 시장 자체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