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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언론 "김수현 녹음파일 공개…최순실 아닌 고영태 농단"

2017-02-09 13:36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김수현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의 진실은 '고영태 농단' 사건이라는 주장과 함께 언론이 난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른언론연대는 9일 "'고영태 농단' 진실의 거울 앞 우리 언론은 하루 빨리 각성하라!"는 성명을 통해  "8일 저녁 MBC를 통해 보도된 고영태 측근들의 통화 녹음내용은 지금까지 오로지 '대통령 탄핵'만을 위해 질주해 오던 언론을 급제동 시키기에 충분했다"며 언론의 난은 언론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이른 바, '김수현 녹음파일'속에서 고영태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겸 재무이사를 모함해 퇴임시키고 본인이 부사무총장으로 취임하려는 계획과 함께, "그렇게 하다가 보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거지"라고 말했다.

바른언론연대는 "행정부 조직인 검찰은 청와대 진격으로 자신들의 수장인 대통령을 비판 아닌 비난의 대상에 올려놓는 하극상으로도 모자라, 야당이 꾸린 특검팀은 해외로 도피한 적이 있고, 수시로 연락이 두절되는 고영태에 대한 증거인멸과 도주 가능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고 방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한 노승일 박헌영 등이 한 목소리로 '고영태에게서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고영태는 검찰 조사실은 커녕, 언론이 추적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검찰과 내통하면서 청문회장도 재판장도 입맛대로 골라 출석하고 있다"며 "실로 통탄스러운 '고영태 농단'이 아니고서야 무슨 말로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다음은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김수현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의 진실은 '고영태 농단' 사건이라는 주장과 함께 언론이 난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왼쪽 고영태, 오른쪽 최순실. /사진=연합뉴스


[성명] '고영태 농단' 진실의 거울 앞 우리 언론은 하루 빨리 각성하라!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 언론의 난은 언론에 의해 치유될 수 있다고. 8일 저녁 MBC를 통해 보도된 고영태 측근들의 통화 녹음내용은 지금까지 오로지 '대통령 탄핵'만을 위해 질주해 오던 언론을 급제동 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국회 조차 탄핵사유를 재판 중 수정하겠다고 나서는 판국임에도, 우리 언론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적 이성의 발로인 '태극기 집회'를 묵살하며, 장막 뒤에 숨은 대통령 탄핵 주도세력의 국정농단에 대한 반대 의견을 원천봉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통령 탄핵' 전체주의 선동에 대한민국이 병들어가고 있었다.

고영태는 최순실과 다투고 2014년 TV조선 이진동 사회부장을 찾았다. 둘의 연결고리는 지난 2008년 이진동 사회부장 안산 지역구 후보출마 당시 '이진동 캠프' 멤버로 알려진 김수현이다.

법정에서 공개된 이른 바, '김수현 녹음파일'속에서 고영태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겸 재무이사를 모함해 퇴임시키고 본인이 부사무총장으로 취임하려는 계획과 함께, "그렇게 하다가 보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거지"라고 말한다.

MBC는 8일 또 다른 김수현 녹음파일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재단 내 고영태 측근들이 36억 원짜리 연구 과제를 문체부에 제안한 뒤, 최순실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 예산이 나오면 나눠 가지려 했다는 검찰의 판단을 보도했다.

검찰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최순실이 압력을 행사해 연구용역 제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겠지만, 이미 지난 6일 고영태가 출석했던 형사재판장에서 이경재 변호인은 다른 사례를 근거로 들며 'K스포츠 재단 내 연구용역비 사기 미수사건'임을 증명한 바 있다.

우리 언론이 일제히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며,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사익 목적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도록 여론을 호도하는 사이, 고영태는 야당의 비호 아래 검찰과 내통하며 대통령보다 대우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 동안 연락두절 상태로 알려졌던 고영태와 특검팀은 검찰 조사실이 아닌, 외부에서 만남을 갖고 긴밀히 접촉해 왔다. 최순실의 뇌물수수 공범 혐의와 불법 재산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고영태가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돼 정식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행정부 조직인 검찰은 청와대 진격으로 자신들의 수장인 대통령을 비판 아닌 비난의 대상에 올려놓는 하극상으로도 모자라, 야당이 꾸린 특검팀은 해외로 도피한 적이 있고, 수시로 연락이 두절되는 고영태에 대한 증거인멸과 도주 가능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고 방목하고 있다.

이성한 노승일 박헌영 등이 한 목소리로 "고영태에게서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고영태는 검찰 조사실은 커녕, 언론이 추적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검찰과 내통하면서 청문회장도 재판장도 입맛대로 골라 출석하고 있다.

실로 통탄스러운 '고영태 농단'이 아니고서야 무슨 말로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인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은 신중하고 엄격히 진행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언론도 그동안 묵살했지만 '태극기 집회'로 기어이 발현하고야 만 탄핵반대 여론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사실대로, 공정하게 보도하고,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진실을 구멍난 넝마로 덮어보려는 어리석음을 당장 벗어던져야 할 것이다.

2017.02.09
바른언론연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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