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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손학규측, "토론·언론거부 검증미꾸라지" 문재인 맹폭

2017-02-09 19:4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각종 방송과 당내 토론회를 거부에 이어 전날(8일) 취재진의 질문을 봉쇄하려 수행원들이 나서 몸싸움까지 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9일 여야 정치권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를 "검증 미꾸라지"라고 비유하며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인지 토론·언론 기피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고연호 대변인은 "저번에는 황교익(문 전 대표 지지모임 '더불어포럼' 공동대표)씨 핑계를 대며 KBS토론회를 거부하더니 이번에는 더민주에서 준비한 (12일 예정) 광주 토론회마저 불참을 통보하고 무산시켜 당내 대선후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는 또 질문을 봉쇄하기 위해 측근들이 기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였고 취재기자단은 공식항의문까지 발표했다"며 "'토론을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 '탄핵 자체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어 정치권이 더 긴장해서 탄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방문, 정책발표 등 홍보활동은 별 문제없고 유독 토론회만 탄핵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라며 "그 주장대로면 방송이나 당이 마련한 토론회는 탄핵집중을 방해하는 계략이라는 것인지 해명이 구차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만 보고 발언해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얻더니 문 전 대표는 대보니 없으면 모든 대화를 거부하는 대본정치"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 부족은 문제가 되지만 본인에 대한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건지, 내로남불식 이중잣대가 놀랍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은 이날 '한 발 늦게' 김성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취재기자단 질문 제지 사건을 거론, 언론통제 시도로 간주하면서 공식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기자들의 원성이 높았다고 하는데 더 놀라운 건 이런 일이 어제 하루에만 그친 게 아니라는 점"이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수행원들의 태도는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 같은 오만함을 보여준다"며 "언론의 자유는 본인 입맛에 따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기호식품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더욱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땅히 참석해야 할 공개토론회에 문 전 대표는 불참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작되지도 않은 검증이 이미 끝났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국민과 언론 앞에 서라"면서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이 될 거라는 착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손학규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 홍정석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 등에 대한 질문이 현장 스태프에 의해 저지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대선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가세했다. 

홍 부대변인은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가. 이번 행태는 문 전 대표가 정해진 메시지만 전달할 뿐 깊이 있는 비전과 정책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성남ISC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 및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영입 논란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 수행원들이 기자들 질문을 제지하며 충돌이 벌어졌고, 현장 기자단이 이에 항의 성명을 작성해 문 전 대표 측에 전달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보팀과 기자들 사이에 잘 협의가 안 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참석한 분들하고 사진을 찍고 하는 중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는 바람에 어수선해진 것"이라고 취재진 탓으로 돌려 논쟁을 재점화하는 격이 됐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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