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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수출 돌파구 찾기 '분주'

2017-02-13 11:15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해 완성차 대미 수출이 7년 만에 감소한 가운데 올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비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미국 등 해외 수출 실적을 높이기 위해 판매지역 확대 등 다각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수출을 이어갈 전망이다./미디어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국산차 미국 수출량은 96만4432대로 전년 106만6164대에서 9.5% 감소했다. 국산차량의 해외 수출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달 집계된 국내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량도 전년보다 1.4% 감소한 51만272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만 전년보다 3.1% 늘어난 29만7507대를 기록했을 뿐 기아차는 6.5% 줄어든 16만3793대를 팔았다, 

한국지엠은 11.8% 감소한 3만5199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전년 대비 0.8% 감소한 총 1만2816대를 팔았고 쌍용차도 3405대를 팔았지만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올해 대미 수출 역시 부정적인 여건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손을 댈 경우 기존 0%를 유지하던 관세 부활로 국내 생산차량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과 변수에 대한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완성차 업계는 대미 수출 및 글로벌 시장의 판매 전략 수립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미국에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3조6177억원) 투자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입한 21억 달러(2조4507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또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비롯해 미국 내 현대차 제2공장 설립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 건설 문제는 생산 지역과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R&D·시설개선 등 통상적인 경영활동 비용"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올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지역으로 수출 길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스파크 등 소형차 모델을 연간 20만대 가량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생산차량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수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과 군산공장에서 소형 세단 아베오와 소형 SUV 트랙스, 경차 스파크 등 다수의 차량을 전량 생산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존에 부평1공장에서 만들던 아베오를 부평2공장으로 옮겨 말리부와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르노삼성도 미국에서 2019년까지 계약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지속하면서 생산물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닛산 로그의 지난해 수출량은 13만6309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비하도록 수출팀에서 주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주요 수출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한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그 동안 주춤했던 러시아 시장도 재진출하는 등 신흥시장 확대와 함께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현지 생산공장 설립 추진 등 해외 현지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자동차 시장의 강국인 미국이 자국 보호주의로 나서면서, 교역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현재로서 높아진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라 수출 등 글로벌 전략이 달라질 경우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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