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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손혜원·박영선, 고영태 일당 감싸기…野 입장밝히라"

2017-02-13 11:2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최순실 최측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손혜원 의원이 긴밀히 접촉한 사실을 들어 "지금도 고영태와 입장을 같이하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고영태의 ▲공갈미수 ▲사기미수 ▲사기 ▲절도 ▲국회 증감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7개 혐의에 대한 '대통령 수사지휘권' 발동을 촉구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해당 혐의들은 고영태의 사업 파트너 격이었던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보유한 녹음파일 2000여개가 대통령 대리인단 측의 분석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돼 각계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박영선 의원은 국정조사 당시인 2016년 12월 (8월과 12일) 고영태와 노승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두차례 만났다. (최순실 등과의) 전화통화와 음성파일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면서 (여당 국조위원인) 이완영, 이만희 의원이 다른 제보자를 만난 건 위증 교사라고 주장했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손혜원 의원은 고영태, 노승일 증인을 따로 만나 사진을 찍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지난해 12월23일 페이스북에 고영태·노승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의인들을 보호하라는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오늘 고영태, 노승일 증인을 만났다"며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고 증인은 더 여리고 착했으며 노 증인은 더 의롭고 용기있었다. 여러가지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고영태가 증인 신분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불출석했고 노승일의 일방적 폭로전이 있었던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12월22일)가 열린 바로 다음날로서, 이때부터 야당과 고영태 관계자들 간 유착 의혹이 제기돼온 바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맨 오른쪽)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가 열린 22일 다음날인 23일, 전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던 고영태 증인과 노승일 참고인을 직접 만나 논의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들을 간접적으로 '의인'으로 칭하기도 했다./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야당은 지금도 고영태와 입장을 같이 하는지 밝히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고영태 공갈사기단의 일원임을 자백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같은 여당 법사위원인 윤상직 의원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기자회견문을 배포했으며, 앞서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소추위원단은 이 사안이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는 물음에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 반대되는 사실들이 드러나도 믿고싶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진실은 언제까지나 감출 수 없다"고 일축했다.

'녹음파일 2000여개 중 대다수는 일상적 대화'라는 주장에는 "그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말일 뿐이지 다 들어봐야 한다"며 "전부 공개 검증하기 전까지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과 새누리당 일부 전현직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여가 당 차원의 선동 시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야당) 자신들은 총동원령 내려서 (의원) 70여명 참석하고, 우리는 개별적으로 겨우 몇명 가는데 그걸 같은 선상으로 놓는다는 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나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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