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이 13일 전북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북 발전 11대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등 친정(호남)을 향한 애정공세에 나섰다.
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쏠리고 있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국민의당 지도부는 전북도의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전라북도와 정책협의회를 거쳐 새만금 신공항 조기 건설, 전라도 개도 1000년을 기념하는 밀레니엄 파크 조성, 금융허브타운 조성, 전북대 약대 신설 등 11대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호남 어디를 가도 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데 여론조사가 높게 나오느냐는 의아스러운 얘기를 많이 한다. 주위에서도 다 그렇다"면서 "호남에서는 작년 총선 민의가 그대로 국민의당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때리기'에 혈안이 된 게 아니다. 그분들이 늘 그러한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그것을 옳다, 그르다 하고 지적할 뿐"이라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그런 패거리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는 "내년이 전라 1천년이 되는 해"라며 "내년 전라천년 기념식에는 반드시 전북을 대표하는 우리 국민의당 대통령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민주당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손 의장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보니 민주당 대표할 때 최고위가 생각이 난다. 박지원, 정동영 등 당시 9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국민의당에 와 있다"면서 "정치의 새판 짤 뿐 아니라 전북 경제의 새판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전북도의회에는 광주 5·18 유공자와 일부 당원들이 몰려와 "국민의당이 박지원, 안철수 사당이냐"면서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박 대표의 인재 영입에 관해 "박지원 대표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손학규, 정운찬 등 구 여권의 인사들은 적극 받아들이면서 정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인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에는 제동을 걸었다"며 "이는 박지원 대표의 낡은 구태 정치와 권력에 눈이 멀어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린 안철수 의원의 헌 정치로 인해 국민의당이 사당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