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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미사일·김정남 독살…퇴진행동 사드 반대 "뭬야"

2017-02-15 18:08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패륜의 광기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됐다.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에 이어 형마저 죽인 반인륜적 범죄다. 체제 강화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김정은의 포악성을 보여준 것이다.

인권이 말살된 북한의 현실을 보여준다. 예측불가 광기의 폭군 김정은은 한 손에는 핵폭탄이 들려 있다. 막장으로 치닫는 그의 도발이 어디로 튈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후 고모부인 장성택은 물론 김용진 내각 부총리 등 당·군·정 간부 100명을 공개 처형했다.

무시했다고, 졸았다고, 거만하다고, 충성심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잔인하게 처형했다. 막장 드라마로 가고 있는 김정은 공포 정치의 자화상이다. 김정남 독살 사건은 김정은이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는 잔학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김정남의 암살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한 2012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아버지 김정일 사망 때는 평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김정일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 태어난 김정남은 한 때 유력한 후계자였다. 1996년 이모 성혜랑의 미국 망명 이후 그의 위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김정일의 눈 밖에 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 계기는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이었다. 김정남은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됐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 이후에 김정남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사실상 끊었다. 김정남을 챙겨온 고모부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김정은의 암살 위협에 해외를 전전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패륜의 광기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사진)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됐다.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에 이어 형마저 죽인 반인륜적 범죄다. 체제 강화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김정은의 포악성을 보여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정보기관은 혹시 모를 권력투쟁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이 '암살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김정남에 대한 밀착경호를 중단한 것도 피살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김정일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을 때 김정은의 대안으로 김정남을 생각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후 김정남을 특별관리하며 사실상 밀착경호로 안전을 책임져 왔다. 사드로 경호가 허술해 진 틈을 김정은이 노렸다는 것이다. '수령 유고'에 대비한 중국의 '예비 카드'인 김정남을 김정은이 미리 제거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12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 다음 날 김정은을 독살했다. 그의 광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불가다. 북핵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사드 배치는 헌법 위반이라며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촛불시위를 주도해온 퇴진행동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 중단 및 철회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해임안을 결의하라"고 야 3당을 압박했다. 퇴진행동이 사드배치 철회를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회를 압박하고 나서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 바람을 타고 촛불민심을 등에 업은 야권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도 즉각 재개해야 한다 주장을 펴고 있다. 지지율 1위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야당의 대북관은 여전히 불안하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민주당은 첫 논평에서 "남북 정세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차분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긴장 관계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핵을 손에 쥐고 형마저 독살한 김정은의 광기에도 남북관계 긴장 걱정부터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시계는 멈춰있다. 독침 테러와 미사일 발사 실험에 이은 김정은의 다음 표적은 대한민국이 될 수밖에 없다. 안보를 먼저 걱정해야 할 대한민국 정치판은 남북관계 긴장을 우려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드 반대를 하고 나선 퇴진행동도 마찬가지다. 핵 미사일을 쏘고 형을 독살한 김정은의 패륜적 만행을 보고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그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대선놀음에 광장의 촛불만을 의식하고 있는 대선주자들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이 한 둘이 아니다. 퇴진행동도 야권 대선주자도 지금 자신들이 외치고 있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돌아봐야 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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