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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한파라는데 너도나도 분양가 인상 움직임

2017-02-16 14:19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분양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29만여가구이고, 이 중에는 강남 개포시영과 과천 재건축·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 관심을 끄는 사업지도 꽤 있다. 

그런데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관심을 끄는 이른바, 인기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고분양가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고급브랜드 '디이에치 아너힐즈'의 두 번째 단지로 예상되는 서초 '삼호가든3차'의 경우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3.3㎡당 45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나돌고 있다.

지금까지 강남 재건축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1월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자이'로 3.3㎡당 4457만원이었다. 

오는 7월 분양 예정인 삼성물산의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도 두 차례(래미안 블레스티지·루체하임)의 성공적인 분양에 힘입어 또 한번의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루체하임은 3.3㎡당 분양가는 각각 3760만원과 3730만원이었다. 

강남 재건축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되는 단지'로 통하지만 11·3 대책 이후에는 '완판'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3.3㎡당 425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가 부담때문인지 완판에 어려움을 겪다가 정당계약일로부터 60일만에 주인을 만났다.

계약일로부터 2개월만에 모두 계약을 완료할 경우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입지적 강점과 이 단지 가구수가 146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도 아니라는 평가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사업장에서 고분양가 움직임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은 고분양가 논란이 있더라도 분양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개포동 N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 재건축 시장은 올해도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11·3 대책으로 정부가 청약과열 조정지역을 선정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분양 유망지역을 골라준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재건축은 청약 통장을 사용해도 당첨만 되면 대박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9억원이 넘는 아파트들인 만큼 대출 문제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택 분양시장은 그동안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이면서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달부터 민간분양이 시작되는 고덕신도시는 현재 예상분앙가가 3.3㎡당 1100만원대 중반으로 일찌감치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도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고덕에서는 '동양 파라곤'이 다음달 첫 분양에 들어가는데, 분양가가 3.3㎡당 1150만원대에 책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고덕은 강남과 시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 고분양가 책정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택 비전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900만원대도 고분양가 논란이 됐던 상황에서 1100만원대로 올라간다면 미분양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덕이 위치한 평택은 최근 분양 단지들이 적정 분양가 책정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 

평택에서 최근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대 수준인데,  시장 규모나 수요를 고려하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평택 세교동 J중개업소 관계자도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가 본격화 된 상황에서 미분양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소진해야할 (평택 내)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K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라는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 접근성 등은 열악하다"며 "동탄2신도시가 평택 수요를 대다수 흡수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큰 차이가 없는 평택까지 누가 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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