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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롯데 철수땐 중국인일자리 10만 날아가

2017-02-24 09:58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중국의 롯데보복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사드보복이 길어질수록 중국도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된다. 롯데에 대한 겁박은 양날의 칼이다.

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접게 되면 중국인 10만명의 좋은 일자리도 사라진다. 롯데는 중국에서 백화점 슈퍼 쇼핑몰 식음료 등에서 10조원대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선양에 대규모 테마파크등의 조성을 추진중이다. 롯데는 외국기업으론 최대투자기업 중 하나다.

중국정부로선 투자와 일자리 화수분인 롯데그룹에 대해 VIP대우를 해줘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다. 롯데의 중국 사업들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업종이다. 반도체 화학 등 자동화한 장치산업과는 다르다. 성장정체와 일자리문제로 고심하는 중국정부로선 롯데 철수는 일자리문제에서 재앙이 된다.

중국정부가 롯데때리기를 하면 할수록 중국인들과 협력업체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양쪽 모두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다. 중국은 피해를 보지 않고, 롯데만 보는 것은 전혀 아니다. 제로섬 게임이다.

일부 중국언론이 최근 롯데보복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행이다. 관영 영어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과 한국은 불가분의 교역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보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롯데가 중국에서 얻는 이익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롯데가 중국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외면한다고 했다.

중국이 사드문제로 롯데를 보복할 경우 중국도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롯데는 중국에 10조원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일자리도 10만개에 달한다. 향후 추가투자도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의 롯데보복은 자국일자리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중국은 북핵및 미사일도발억제 차원에서 미국 트럼프행정부와 사드문제를 풀어야 한다. 애꿎게 한국기업을 괴롭히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총리실 자료


 
중국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현지언론에서 유화제스처가 나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중국이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중국은 그동안 롯데를 거칠게 맹폭했다. 정부와 관영언론들은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할 경우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드부지를 내놓으면 중국을 떠나라고 겁박했다. 사드 독주(毒酒)는 액운을 초래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신화통신도 롯데는 위험한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정부 고위당국자도 롯데 등 기업인들을 초치해 한국정부가 사드를 강행하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중국은 대국굴기하면서 난폭한 근육을 사용하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다.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진입한 한국은 애숭이로 취급한다. 자신들의 요구에 한국이 알아서 굽신거리라고 강요하고 있다. 소국은 대국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오만함이 묻어난다. 외교적 무례요, 치졸한 근육질 외교다.

롯데는 사드부지 제공문제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몇일 남지 않은 이달말까지 국방부와 성주 골프장을 제공하고 다른 지역의 토지를 대토로 받는 부지교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사드 리스크를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룰 경우 한중간 갈등의 늪에 빠질 뿐이다. 외교당국은 신동빈회장의 애국적 결단이 되레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대중외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연합뉴스


한국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긴요하다. 민간기업이 사드문제로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막아야 한다. 외교당국간 롯데이슈를 해소해야 한다. 롯데는 국익과 안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 사드부지 제공으로 되레 중국에 투자한 10조원을 날려야 하는 날벼락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정부는 대외적으로 자유무역을 존중하겠다고 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연초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호무역은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의 신보호무역주의를 의식한 것이다.  중국의 롯데 겁박은 시진핑 주석의 자유무역수호 발언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외교적 신뢰와 신의가 없는 중국은 동북아를 넘어서 세계의 지도국가가 될 수 없다.

사드는 기본적으로 미군이 설치, 운용한다. 북한이 미사일로 도발할 경우 일차적으론 미군과 이차적으로 한국민을 방어하기위해 도입하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한국과 힘없는 한국기업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 미국 트럼프정부와 협상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을 억제하는 데 적극 역할을 하면 사드문제는 해결된다.

롯데도 사드부지 제공문제를 차일피일 미루면 후유증만 더욱 커진다. 한중간 갈등의 급류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어차피 국가안보를 위해 결정한 것이면 이제 단안을 내려야 한다. 신동빈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교당국은 신회장의 애국적 결단이 악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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