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신공항 잡아라" 지역 LCC 선점 경쟁 치열

2017-02-24 11:54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공항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신규 업체가 생겨날 경우 여객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김해신공항, 제주2공항, 울릉‧흑산도공항 등 신공항 건설 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LCC들의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신규 진입을 앞둔 지역 LCC로는 플라이양양(강원 양양)을 비롯해 에어포항(경남 포항), 케이에어(충북 청주), 에어대구(경남 대구), 남부에어(경남 밀양)등 5곳이다.

우선 플라이양양은 정부의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 승인 반려에도 불구,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앞서 국토부는 플라이양양의 항공운송 사업면허신청에 대해 ‘운항초기 재무적 위험 및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는 “사업에 보강된 내용을 추가해 내달 초 국토부와 면담을 거쳐 빠른 시일 내 시장 진입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양양은 강원도의 관광콘텐츠와 연계된 상품을 판매하는 TCC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다.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지역 LCC도 예정대로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각자 경쟁력세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면허 승인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포항에서 최근 정식 항공법인으로 출범한 소형항공사 '에어포항'은 오는 9월 김포를 시작으로 향후, 제주와 울릉 노선 취항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와 울릉은 제주2공항, 울릉공항 등 신공항이 들어설 곳이다. 에어포항은 오는 6월 면허 심사에 들어간다.

청주에서는 지난해 5월 출범한 K에어항공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에어항공은 이달 중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K에어항공은 A-320기종(180석) 3대를 보유하고 있고, 보유 자본금도 450억 원에 달해 LCC 설립요건을 모두 갖췄다. 

대구에 거점을 둔 ‘에어대구’가 올해 말 취항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경남도가 지난해 출범한 ‘남부에어’는 정부가 김해 신공항을 영남권 거점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과 병행해 남해안 관광 접근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LC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꾸준히 증가하는 항공 수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항공 여객은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고 국내선 중 국적 LCC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섰다. 국제선도 30%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국토부 승인으로 신규 사업자가 추가될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LCC는 1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신규 LCC업체들이 운영초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자본금과 더불어 기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서비스 등으로 기존 업체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중요하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제주나 김해공항 등 주요 공항으로 교통량이 집중되고 있어, 지방공항을 활성화시켜 해당 수요를 분산시켜야 시장에 진입한 신규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저비용항공사 출범과 영남권 항공수요로 매년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김해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1490만명으로 연간 이용객 1500만명 이상인 중규모 공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제주공항도 연간 이용객 3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포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공항을 설립해도 하루에 10편도 되지 않는 비행기가 운항되고 있어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는 신규항공사의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뿐더러 지역경제 발전과 미개발 관광지 사업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