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한류 열풍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동영상에까지 통제의 손길이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연합뉴스는 중국 현지 언론과 SNS 등을 종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소식에 따르면 최근 '봉황천사 TSKS 한극사'라는 온라인 계정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 계정은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폭넓게 이용되던 한류 사이트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한류 열풍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동영상에까지 통제의 손길이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사드 논쟁 이후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드라마들의 공식적인 중국 진출은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최근 방영작인 '도깨비' 등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여우쿠(優酷) 등으로 전파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마저도 자유롭지 않아질 전망이다.
'봉황천사 TSKS 한극사' 측은 한류 프로그램 서비스 중단에 대해 "이유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사드에 따른 중국 정부의 이른바 금한령(禁韓令, 한류 금지령)이 원인임을 넌지시 암시했다. "현재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저작권 측과 협상 중"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현재 여우쿠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런닝맨' 등 인기 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2016년 방영분까지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역시 올해 작품들은 볼 수 없다.
한국 프로그램을 모방한 중국 예능에서도 ‘한류 흔적’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모방한 중국의 예능 '달려라 형제'는 최근 시즌 5를 시작하면서 제목을 '달려라'로 변경했다.
비슷한 사례로 '나는 가수다'를 차용했던 중국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제목이 '가수'로 바뀌었다.
중국 당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류 콘텐츠의 사용은 물론 한국과의 공동 제작이나 제작 협력까지 금지하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빠르게 ‘한국 색채’를 지워내며 당국 지시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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