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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대립 속 '사업분할' 주총 통과 '6개사 체제'

2017-02-27 12:02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이 주총 전 미리 입장한 회사의 행사 진행요원들을 먼저 내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주)와 현대글로벌서비스(주)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주)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주)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주)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다음 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이 분리된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날 주총은 4차례나 정회했으며, 오전 11시 40분께 표결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회의장에서는 노조의 단상 진입 등 물리적 충돌을 막으려는 경찰이 질서 유지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노조와 경찰이 강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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