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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해체 후 그룹 업무 모두 계열사로

2017-02-27 16:53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관련 업무가 모두 계열사로 이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그룹의 업무를 주관했던 미전실이 해체되면 그룹 차원의 업무는 각 계열사별 판단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다음 달 쯤 미전실을 해체한 뒤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삼성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도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장단·임원 인사가 없어지면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신입사원 연수 등이 폐지되고, 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삼성 신임임원들은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합숙 연수를 한 뒤 배우자와 함께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임원 만찬에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직접 만찬을 주재하며 승진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 와병 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이 회장의 자리를 대신했다.

매주 수요일 계열사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외부 전문가 강연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던 ‘수요 사장단 협의회’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공채도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는 계열사가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과 경력 등의 채용을 진행한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직원들의 연수·교육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지금까지 삼성 배지를 다는 신입·경력 채용자들은 모두 그룹이 주관하는 입사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인력개발원에서 삼성의 역사를 공부하고 조직문화 등을 공유했다.

삼성그룹 이름으로 유지되던 홈페이지, 블로그도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진단팀이 폐지되면서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경영진단과 컨설팅 업무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룹 차원의 대관 기능은 계열사로 이관하거나 외부에 맡기지 않고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선정해 시상했던 '자랑스러운 삼성인상'도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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