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진희 기자] 김정남 VX 암살과 관련해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의 출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 제조한 것인지 외국에서 반입한 것인지를 두고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김정남이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말레이 당국이 독극물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남 VX 암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제조설보다 외국반입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언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3일 북한 용의자들이 임대한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콘도를 수색해 다수의 화학물질 샘플을 확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여기에서 VX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또 말레이 경찰은 맨손에 독극물을 묻혀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용의자들이 머물던 호텔 방도 조사했으나 VX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VX를 합성하려면 독가스로부터 몸을 보호할 방호복과 외부를 깨끗이 유지할 특수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콘도에서 VX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외부반입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외교행낭처럼 국가가 관여한 외교 루트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남 VX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vx의 국제조약으로 반입이 제한돼 있어 특수한 루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말레이 당국은 현재 김정남이 암살된 지난 13일 이전, 특히 북한 용의자들의 입국 시점을 중심으로 반입된 북한 외교 행낭 목록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행낭은 '치외법권(외국원수·외교사절 등이 본국법의 적용을 받는 권리)'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북한 협조 없이는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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