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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전쟁 임박…은행권 '발등에 불'

2017-03-01 07: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이 해외송금 플랫폼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권이 해외송금 플랫폼을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은행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해외송금업무가 올 하반기부터 비금융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해외송금 시장을 송두리째 내 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오는 7월 외국환거래법 일부 개정안 시행으로 핀테크 업체 역시 모바일 송금업무를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금융권과 비금융권간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을 앞세운 송금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상대방 계좌번호 없이 수취인의 휴대폰번호만으로 간편하게 해외송금이 가능한 ‘1Q트랜스퍼’ 서비스를 총 15개 국가로 확대했다.

지난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까지 확대했던 서비스 지역을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해당 서비스 수수료는 기존의 3분의1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머니그램 송금’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365일 송금업무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해당 서비스는 전 세계 약 200개국 35만개 머니그램 영업소에서 송금 후 10분 이내 수령이 가능하다. 외국어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어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말부터 ‘신한글로벌 현지통화 송금’으로 외환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외국계 중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송금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올해 7월부터 해외송금 업무가 비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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