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고 어느 누구라도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면 곧이어 사회적 제거 대상이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시대를 우리는 견디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언론연대는 4일 "'가짜뉴스 단속' 선언에도 반성과 책임 없는 언론환경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성명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보여진 '허위' '왜곡' 보도로만 여겨졌던 'Fake News'가 '가짜뉴스'라는 번역으로 이제는 우리 일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의 이익을 도모해야 할 우리 언론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 채, 대중에 끼치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시청자들의 모습까지도 조롱하는 듯 여전히 '가짜뉴스'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언론공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는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바른언론연대는 "'공포'가 된 세력은 스스로의 힘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사회혼란을 야기시킨 데 대한 언론 스스로의 반성과 책임이 없다면, 이 때문에 대한민국이 '언론공포'에 억눌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당장 언론환경을 바로잡는 것부터 체질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언론연대는 4일 "'가짜뉴스 단속' 선언에도 반성과 책임 없는 언론환경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성명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보여진 '허위' '왜곡' 보도로만 여겨졌던 'Fake News'가 '가짜뉴스'라는 번역으로 이제는 우리 일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사진=미디어펜
[성명] '가짜뉴스 단속' 선언에도 반성과 책임 없는 언론환경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달 말일 '가짜뉴스' 강력 감시와 단속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보여진 '허위' '왜곡' 보도로만 여겨졌던 'Fake News'가 '가짜뉴스'라는 번역으로 이제는 우리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언론으로 위장하여 혹은 언론임을 위시하여 유명인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개인의 인격모독을 목적으로 한 잡다한 이야깃거리가 뉴스 보도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언론환경에 이미 우리는 익숙할 지 모른다. 아무나 언론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누구라도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면 곧이어 사회적 제거 대상이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시대를 우리는 견디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언론공포'의 시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고국에서 따뜻한 환영인사 대신, '가짜뉴스'로 구설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 언론은 소위, 대선후보에 대한 '언론의 검증' 이라는 건강한 비판기능을 저버린 채,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이에 대한 당사자의 반응을 엿보는 코미디로 언론의 품격을 스스로 격하시켰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을 도모해야 할 우리 언론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 채, 대중에 끼치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시청자들의 모습까지도 조롱하는 듯 여전히 '가짜뉴스'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평우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에서 "탄핵심판을 국민이 결정하도록 맡기면 촛불집회·태극기 집회가 전면 충돌해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 말했다. 법과 원칙에 근거하지 않고 여론에 좌지우지한 헌재의 '인민재판'을 경고한 것이다.
국회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기 전 부터 국회의 탄핵 근거 미비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왔다. 심지어, 탄핵 재판 도중 강일원 재판관은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에 탄핵 사유서 수정을 요구했고, 국회는 재판관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게 수정 제출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이는 '탄핵'을 위한 재판으로 의심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나.
헌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임에도, 우리 언론은 국회를 향한 의혹은 제기하지 못하고 대통령 변호인단을 헌재 탄핵 인용결정조차 불복하는 '아집의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JTBC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가짜뉴스' 단속 선언 당일, 삼성 디스플레이 베트남공장에서 대규모 난동이 일고 1명이 사망했다는 '설'을 긴급 보도로 전했다.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은 "좀 더 정확하게 취재해봐야 할 것 같은데, 상황은 화면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감을 이용해 시청자를 기만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카톡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언론인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던 홍정도 JTBC사장과 손을 맞잡을 만하다.
우리 언론환경이 이 같은 처지라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가짜뉴스' 강력대응 선언에도 대한민국이 '언론공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는 기대할 수 없다.
'공포'가 된 세력은 스스로의 힘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회혼란을 야기시킨 데 대한 언론 스스로의 반성과 책임이 없다면, 이 때문에 대한민국이 '언론공포'에 억눌려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당장 언론환경을 바로잡는 것부터 체질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2017.03.04
바른언론연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