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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초읽기, 국내 금리동결 기조는?

2017-03-07 11:4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의 3월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이 연내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한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 국내외 정치‧경제적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7일 한은과 미국 연준 등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지난해 말처럼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0.25~0.5% 포인트로 좁혀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오찬 행사에서 “고용 목표는 대체로 달성됐고, 물가도 2%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며 “이달 예정된 FOMC에서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면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하다”고 언급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연내 최소 3차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전망대로 미국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3번 인상할 경우, 1.25~1.50% 상승해 한미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현재까지 한은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기계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겠지만,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이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며 “경제 상황에 맞게 완화적으로 금리 정책을 운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지고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상황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층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의 안전판이 있어 자금유출의 우려가 크진 않은 상황이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한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며 “대외 금리차 하나만 보고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부동산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 제2금융권에서 풍선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보고에서 미국의 금리 정상화 압력이 높아진 부분을 고려해도 연내 국내 통화 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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