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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 이야기(16)]-울산 남구 소통·상생의 노사민정협의회

2017-03-23 08:30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3]갈등을 상생으로 만드는 소통(16)-울산 남구 / 소통·상생의 노사민정협의회

노사 친구 되면 노사 갈등 풀린다!

국내 최대의 공업도시 울산은 기업이 많은 만큼 노사 분쟁도 빈번히 일어나는데,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그러한 지역 특성을 감안하여 지속적 대화와 갈등 해결의 기구로서 남구노사민정협의회를 2015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갈등이 발생하기 전 친분과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동특보가 전문적인 상담 등을 실시함으로써 갈등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노사갈등을 조정 및 해결해 나가면서 노사 관계 개선 및 갈등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산업도시인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노사 갈등 해결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 노, 사, 민, 정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대화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남구노사민정협의회'의 시작이었다.


노사민정이 함께 대화를!

"울산광역시는 조선, 철강을 기반으로 하는 오래된 산업도시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다 보니 노사 갈등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결국 다시 노사의 갈등을 악화시키면서 악순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사 간의 갈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또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기업에만 맡겨 놓지 말고, 노, 사, 민, 정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좁혀 나간다면 심각한 갈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국내 최고의 산업도시인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노사 갈등 해결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 노, 사, 민, 정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대화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남구노사민정협의회'의 시작이었다. 남구 행복기획단 안정영 팀장은 지역의 노사 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울산에는 기업이 많은 만큼 노사 분쟁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어요. 노사 갈등이 기업과 경제발전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한 결과 '남구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남구는 지난 2015년 9월 새로운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한 '남구노사민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갈등을 미리 예방하고 또 발생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돋기 위한 이 협의회는 노사민정 대표 및 전문가 15명을 위원으로,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구성되었다.

그해 9월 17일 첫 회의가 열렸다. 남구노사민정협의회가 내건 목표는 3가지! 첫째, 노사민정 상생 협력과 동반성장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둘째 인적자원 개발, 셋째 지역경제 발전이었다. 또한 산업안전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산업안전 공동 선언문'을 채택,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사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처럼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새로운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는 대화와 소통의 창구이자 더 나아가 갈등 해결의 첨병으로서 첫 발을 떼었다.

노사정 산업안전 교육.


노사가 함께 즐기고 봉사하며

남구노사민정협의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노사 문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삶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2015년 12월 남구의 시각장애인복지관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다. 남구노사민정협의회 사람들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후원 물품도 전달하고 시각장애인 어르신 20명을 모시고 1:1 파트너가 되어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 관람도 함께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구노사민정협의회의 '사회공헌데이'의 모습이다. 사회공헌데이에 참여한 한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노사가 함께 손을 잡고 봉사활동을 하니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이 하나 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보람을 공유하면서 마음의 거리도 좁힐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주변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노사 간에 공감대도 형성하고 보람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새로운 노사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서로 친목을 다지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출범 후 처음 가졌던 워크숍에서도 친목 도모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즉 2015년 11월에 있었던 '노사 화합 및 산업안전 워크숍'에는 노사 대표자와 안전담당자 190명이 참석했는데, 워크숍 이후에 노사 화합을 위한 볼링대회를 가짐으로써 편안하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다. 노측 대표인 한 참석자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워크숍에서 산업안전 교육도 받고 노사 대표와 안전 담당자들이 함께 볼링대회를 하게 되어 뜻밖이었습니다. 노사가 한데 섞이어서 웃으며 볼링시합을 하게 되어 무척 즐겁고 서먹함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종종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노사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란 구호나 말만으로는 만들어갈 수 없다.

새로운 노사 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노와 사가 만나고 소통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형식적인 화합이 아니라 안으로부터의 진정한 화합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노동화합 축구대회.


갈등보다 먼저 찾아가는 대화

남구노사민정협의회의 활동 중에 또 하나의 특색을 이루는 것이 바로 '노동특보'의 운영이다. 이 노동특보는 서동욱 구청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다.

"개방형 노동특보를 임명하여, 노동 현장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노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노동특보는 노사상담센터 운영과 현장방문을 통한 상담을 약 175건 정도 해왔습니다. 주로 노동조합 및 근로계약 관련 등에 관한 것이었는데, 신속한 대응으로 갈등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영 팀장의 설명이다. 노동특보의 운영은 노사 문제의 상담이나 노동법 해석 및 지도로 근로자의 권익 신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심도 있는 상담으로 사전에 갈등을 차단하는 효과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노사의 갈등과 민원 제기가 있어야 공무원이 나서서 해결하는 피동적 접근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방형 노동특보의 영입은 좀 더 능동적으로 노사 간의 민원 제기 가능성을 사전에 체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한편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KPX 케미칼, 코엔텍, 한화종합화학의 노사 분규 사업장을 찾아 갈등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2016년 10월부터 11월에는 노사 분쟁 기업체 2곳을 방문하여 노사 화합 전문가 컨설팅을 해 주기도 했다.

이처럼 남구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서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갈등을 넘어 상생의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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