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총 투자액 중 삼성, SK, 현대차 ‘빅3’의 투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6일 발표한 ‘2013년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금융사 제외)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에 따르면 총 9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97조7,000억원) 1.9%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30대 그룹의 전체 투자액은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7.7%)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돼 재계의 투자가 4분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까지 분기당 평균 투자액은 약 20조원이었으나 4분기에는 24조원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들 그룹 중 12개 그룹은 지난해 투자액이 늘어났으며, 동부, 두산 등 16개 그룹은 줄었다.
삼성의 투자액은 전년(27조원)보다 6% 늘어난 28조7,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SK그룹으로 12조2,700억원을 투자해 전년 11조원 보다 11.3% 증가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뉴시스 |
CEO스코어는 “삼성과 SK를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54조8,300억원”이라며 “이는 전년 59조6,000억원 대비 8%나 줄어든 것으로 경기침체 속 삼성과 SK가 재계 투자를 주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가 소폭 감소한 현대차를 포함한 재계 '빅3'의 투자 비중도 50.7%에서 54.1%로 확대돼 ‘빅3’와 나머지 하위 그룹 간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3분기 투자액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19조원에 그쳤지만 4분기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경상연구개발비(14조8,000억원)를 추가하고 나머지 계열사의 연구개발(R&D)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 목표치(49조원)를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투자액을 각각 1조2,000억원, 5,400억원 늘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1%와 15.2% 늘어난 수치다.
3위는 10조8,500억원을 투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4, 5위는 LG그룹(9조4,600억원)과 포스코(8조2,500억원)가 차지했다.
다만 3~5위 그룹은 투자액이 전년 대비 5~2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KT 5조6,900억원 ▲한진그룹 3조3,800억원 ▲롯데그룹 2조8,000억원 ▲CJ그룹 2조7,500억원 ▲신세계그룹 1조4,500억원 등이 톱 10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24조7,000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았고 포스코 7조4,400억원, KT 5조5,300억원, 현대자동차 4조1,000억원, SK텔레콤 4조9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