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9일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론칭했다./코리아세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까지 간편식이나 도시락 등 식품군을 키워왔던 국내 편의점업계가 올해에는 비식품군을 확대한다. 그중 편의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화장품이다. 편의점들은 기존 화장품 로드샵과 차별화된 컨셉과 제품 등을 내놓고 관련 시장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맺고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은 피부가 민감하고 연약한 10대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높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잡았다.
'0720'은 'ㅇㄱㄹㅇ(이거레알의 자음)'이라는 신조어를 뜻하기도 하고 10대 여성들이 오전 7시 20분에 등교를 위해 바쁘게 서두르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0720'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이 기존 식품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비식품군에서의 차별화된 상품들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밝혔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비식품군 매출 비중은 2011년 12.3%(담배 제외)에서 지난해 14.4%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타깃 상권 30개점을 통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4월 중 전국으로 운영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도 오는 4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 차별화 상품으로 론칭한다.
GS25와 비욘드는 판매가 우수한 상품을 선별한 후, 편의점에 적합하도록 상품들의 용량을 줄인 소용량 키트로 제작하고, GS25 각 점포에 비욘드 전용 진열대를 비치해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 우수 상품의 소용량 키트를 통해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전용 진열대를 통해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여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점포를 7천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전국 점포에서 판매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아직까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많지는 않으며,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인식도 부족한 상태"라며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지속 선보여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화장품 편집샵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의 CU는 현재까지 화장품 분야를 키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