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진희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되자 헌법재판소 앞 시민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탄핵 선고를 앞두고 경찰이 헌재를 경호하고 있는 모습. /미디어펜
헌법재판소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에서 '만장일치'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날 생중계로 방송된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안국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속 시원하다"며 헌재 결정을 반겼다. 그는 "집회로 인해 하루에 손님 한 명 보기도 힘들었다"며 "인근 상권이 다 죽어가고 있었는데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더 이상은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만이 남았다"며 장밋빛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맞은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에서 만장일치로 인용을 결정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선 시민들의 낯빛이 탄핵 인용 소식에 어두워졌다. /미디어펜
이들은 분노나 화를 표출하기보다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였다.
한 60대 여성은 "6·25 전쟁 중 태어나 하동에서 자랐는데 밤마다 빨갱이들한테 강탈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들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하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이어 "(국회, 사법부 관계자 중 일부는) 이 모든 것을 같이 겪어 본 사람들인데 대체 왜 모르냐"며 "(탄핵이 되더라도) 사드 배치는 반드시 완료해야 하며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앙된 군중 일부는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보수단체 회원들은 탄핵 인용에 반발하며 경찰차를 부수고 경찰을 향해 돌을 집어던졌다. 시위 과정에서 두 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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