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영업 중인 전업 투자자문사 절반 이상이 '적자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10일 ‘전업 투자자문사의 2016 회계연도(FY) 3분기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말 현재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자문·일임)가 15조 5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9월말(16조 3000억원)보다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계약 유형별로 보면 투자자문계약고는 6조 7000억원으로 3개월 전과 동일했지만 투자일임계약고는 8000억원 줄었다.
전업 투자자문사 계약고는 2015년 6월 말 38조 4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계속 감소 추세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감소폭은 59.6%에 달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자체투자 역량을 확충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역할이 줄어들었고, 자문사 중 일부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6 회계연도 3분기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 6곳이 새로 생겼다. 그러나 2곳이 폐업하고 4곳은 전문사모집한투자업자로 전환함에 따라 전체 회사 수는 같았다.
총 159개사 중에서 93개사(58.5%)가 적자를 내 전분기보다 5개사가 증가했다. 단, 흑자 회사 중에서 70개사는 순수익이 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전업 투자자문사간 수익성이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는 계약고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 운용 손실 증가 등으로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6억원의 수익을 올린 전분기보다 수익이 16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를 기록해 전 분기(9.9%)보다 11.4%p 악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 투자자문사 간 경쟁이 심화해 수익기반이 취약한 자문사 중심으로 계약고와 수수료수익 추이, 재무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