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인용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29p(0.30%) 상승한 2097.35로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39p(0.11%) 내린 2088.67로 개장한 뒤 약보합권에서 횡보를 거듭하다가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경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수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파면 결정이 나오기 전 주문을 읽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그러나"라고 말할 때마다 지수가 순간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
이 권한대행은 이날 탄핵소추 사유별로 헌법‧법률 위배 여부를 차근차근 밝히면서 일단 사실관계를 설명한 뒤 "그러나"를 붙여 탄핵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세 차례 했다. 흥미롭게도 코스피 지수 역시 정확히 3차례 출렁이며 이 권한대행의 발언에 호응했다.
결국 탄핵안이 인용되자 그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코스피지수는 상승에 성공했다. 파면 선고가 내려진 오전 11시 21분에는 2100선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다음 주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네덜란드 총선 등 중요한 대외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상승폭이 다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이 거센 기세로 매도물량을 쏟아내 지수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00억원, 5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만이 27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0.59%), 비금속광물(-0.50%), 화학(-0.2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1.20%), 은행(1.17%), 종이·목재(1.05%)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05%)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2.50% 상승에 성공했다. 그 외 신한지주(1.50%), NAVER(1.39%)도 올랐다. SK텔레콤은 사흘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0.4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3p(1.01%) 오른 612.26로 마감해 코스피와 흐름을 같이 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