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있은 10일 오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이어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 속에 처해 있었다.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심지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하지만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우리 모두 이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국민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할 때”라며 “더이상 장외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민생 불안정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대국민담화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또 황 대행은 “이제 60일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 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 혼란을 넘어 화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비상상황 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힌 황 대행은 “국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관계의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나가겠다”며 “경제와 금융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해나가겠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곤란을 겪는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 경제를 적극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행은 앞으로 정국 수습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드린다”며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행은 국민에게도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개월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현장을 찾아 여러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전 내각과 함께 혼신의 노력으로 국정을 챙기기 위해서 힘써 왔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행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에게는 많은 시련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 일궈낸 저력이 있다”며 “저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조속히 극복해 낼 것이라 믿고 있다.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함께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