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원의 새정추와 민주당간의 통합은 안철수의원이 표방한 ‘새 정치’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안철수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 구호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숱한 개인 관련 및 정치적 언행(言行)에 비춰 볼 때, 가식과 위선 그 자체임을 확신케 한다. 미디어펜 성준경 정치전문 논설위원이 안철수의원 ‘새 정치’의 허구적 실체를 5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
5부 안철수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귀하의‘새 정치’는 신종 구악(舊惡)정치의 서곡 아닙니까!-
안철수 위원장! 귀하는 지난 2011년 9월 정치문외한으로서 바람처럼 한국 정치판에 나타나 이듬해 일약 유력 대선주자가 되고, 지금은 통합신당인 새 정치 민주연합과 3월 26일 공식 창당 절차를 완료하여, 이제는 130석을 가진 거대 제 1야당의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귀하는 참으로 한국정치사에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런 귀하께 국민과 함께 깊은 축하의 인사를 드려야 함에도 저의 마음이 불편한 것은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안 위원장! 귀하에 대한 다섯 편 칼럼은 이런 연유 때문입니다.
안철수 위원장! 귀하는 2011년 '무릎팍 도사'에서 스스로 밝힌 온갖 미담과 성인군자 같은 모습을 연출하며 국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당시 귀하가 본인에 대한 엄격함과 함께 열정적인 삶 그리고 도전정신과 성취, 그 성취를 세상에 나누고자 하는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읽고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아울러 님과 대비하여 지금껏 저 자신의 보신(保身)에만 치중하여 살아온 삶을 생각하고 깊은 회오(悔悟)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방송을 본 많은 국민 대중들도 저와 같은 마음속에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권에 진입한 귀하에게 아낌없는 성원 속에 한국 정치를 개혁해달라는 염원을 보냈습니다.
저는 한때 한국정치 전반에 대한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중대 가치로 보고 귀하의 ‘새 정치’가 진심으로 성공하길 빌었던 ‘안철수 현상’의 지지자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요로로 인식하게 된 ‘안철수’는 귀하가 연출하고, 대중들을 현혹(眩惑)시켰던 그 사람이 아닌 거짓말과 특권으로 점철된 ‘사이비 메시아’ 같은 인물임을 직감하게 되었을 때 그 배신감은 무척이나 컸습니다.
안 위원장! 저는 귀하가 그토록 구악(舊惡)이자 타파대상의 한 축으로 지목했던 민주당과의 통합을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독단적으로 행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귀하가 이중적 삶에 기초한 ‘사이비 메시아’가 분명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귀하로 인해 촉발된 중우정치(mobocracy, 衆愚政治)를 방치하면 한국정치의 미래는 더한 질곡(桎梏)의 나락으로 빠져 들게 될 것이라는 명백한 소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저는 귀하가 촉발한 중우정치의 폐해로 인해 한국정치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귀하의 실체에 관한 다섯 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 저가 쓴 칼럼들은 제 사감(私感)에 의해 만들어진 글이 아니라 철저히 귀하가 ‘무릎팍도사’ 등 방송출연에서 한 말과 실체,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되었던 이중성과 특권논란, 그리고 민주당과의 합당의 본질적인 문제와 합당과정의 독단과 독선의 구태등을 객관적이고 실체적 진실에 입각하여 쓴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안 위원장! 귀하가 청산되어야 할 최악(最惡)아닙니까?
안 위원장! 귀하의 거짓된 신화는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귀하는 이 방송에서 순수 그 자체의 말과 행동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안 위원장! 귀하께서는 군대 가는 날 백신을 만드느라 부인한테도 말하지 않고 군대를 갔다고 했는데 부인은 1998년 MBC ‘성공시대’에 출연해 같이 택시타고 기차까지 배웅 나가서 돌아오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명백한 거짓 아닙니까? 이 내용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인간 안철수’를 범인(凡人)인 우리와 다른 위인(偉人)적 인물로 인식하게끔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귀하의 생각은 어떤가요?
아울러 귀하가 군대 가는 날까지 골몰하고, 부인에게도 군대 가는 것을 알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는 ‘미켈란젤로 백신’ 또한 귀하가 입대하는 시점인 1991년 1월에는 그 바이러스조차도 없었다는데 이 또한 명확한 거짓말로 판명났습니다. 그것도 귀하의 안랩 3월 게시판에서 밝혀졌습니다. 이 말고도 이 방송에서는 ‘백신 세계최초 개발’ ‘단란이 뭐예요’ 등 등 귀하의 이미지를 조작한 오늘의 ‘정치 지도자 안철수’를 있게 만든 숱한 자화자찬(自畵自讚)과 말의 성찬(盛饌)으로 풍성한 거짓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한마디로 가식과 거짓으로 얼룩진 이 방송은 정치무명인 안철수가 일약 정치지도자로 우뚝 서는 멍석을 깔아준 유례가 없는 ‘최악의 거짓 방송’이라 생각하는데 이에 귀하는 동의하십니까?
안 위원장! 귀하는 ‘새 정치’라는 실체 없는 화두를 들고 나와 기성정치권을 타락 그 자체로 공격하며, 그들에게 ‘기득권 내려놓기’를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귀하는 재벌권력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내며 이들의 특권을 용납 않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귀하의 과거는 포스코와 국민은행 등 굴지의 기업과 금융권에서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온갖 특혜를 다 받는 삶을 누렸고,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상임위 배정에서 특권을 요구해 관철이 되어 지금의 보건복지위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안 위원장! 귀하는 입만 열면 ‘새 정치’와 ‘특권 내려놓기’를 떠들었죠!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과의 합당 명분을 거짓정치 타파에서 찾고 있습니다.
▲ 새정치와 기득권내려놓기를 강조하면서 정치판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그동안 숱한 거짓말과 독선, 위선, 혹세무민등으로 국민을 기만해왔다. 새정치가 아닌 신종 구악정치를 대표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제 정치판을 떠나, IT와 백신개발 등 본연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 |
안철수 위원장! 저는 오늘의 귀하를 있게 한 대부분의 말들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고, 귀하의 철학과 소신이라 할 수 있었던 재벌들에 대한 인식 또한 과거의 경력에 비춰 가식과 위선으로 포장되어 있는 허구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안 위원장! 저가 지적한 귀하가 대중들과 한국정치를 농락하고 기만해왔던 위의 그 숱한 거짓말과 은폐되어 있다 드러나고 있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의 특권 의식이야 말로 그대가 그토록 비판하던 기성정치권보다 더 악취가 진동하는 청산되어야 할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의 견해에 동의하십니까?
민주당과의 통합-절차 민주주의의 파괴와 야합이 새 정치입니까?
안위원장! 본인은 민주당을 부패의 상징으로 비판해왔습니다. 그런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귀하는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 무공천 공약을 어긴 것 때문에 손잡았다고 했습니다. 방송에 의하면 님은 합당 이틀 전까지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김한길 대표와 밀실 회담을 통해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새 정치를 주창하면서 민주정치의 가장 핵심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파괴했습니다. 이에 대해 귀하의 노회한 가신인 윤여준 씨는 귀하에 대해 '이 자' 운운하며 님을 거짓말의 대가로 인식하게끔 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윤여준 씨는 3월 25일 귀하와 결별하면서 기자들이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해 묻자 하하하 박장대소(拍掌大笑)의 비웃음을 날리고 퇴장해버렸습니다.
귀하의 원칙과 약속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입니까? 님은 낡은 한국정치 및 기득권 타파, 거짓의 정치를 질타했지만, 본인은 이번 민주당 합당과정에서 보여주었듯 귀하의 신당 추진 인물들을 도외시하고, 기득권과 특권적 사고로 귀하의 사탕발림에 열광하던 지지자들마저 짓밟아 버리는 정치행위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금 안 위원장을 측근에서 도와주었던 윤여준, 박호군, 홍근명 새정추 공동위원장, 정책 최고 브레인 장하성 교수 등이 귀하의 독단과 독선에 분노하며 귀하 곁을 떠났습니다. 이는 안철수 위원장이 민주당 통합과정에서 보여준 반민주적 독선과 독단이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아울러 이번 통합신당 과정에서 민주당 또한 전국대의원 대회를 열어 대의웓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함에도 이를 묵살하고, 3월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통합신당을 정식으로 출범시키는 반민주성을 드러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통합신당은 안철수대표와 김한길대표가 대권 또는 대통령과 당권, 초대총리 등에 관해 담합(談合)한 결과이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압살한 것에 의해 잉태된 정치적 사산아(死産兒)이며, 희대의 야합이라는 견해가 많은데 이에 동의하십니까? 이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런 개연적 담합의 오해를 줄만한 충분한 빌미를 준 자체 또한 새 정치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부분은 오래지 않아 그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니 두고 보겠습니다.
‘사이비 메시아’ 행세는 그만하시고 진퇴(進退)를 고민해 보십시요!
안 위원장! 진보와 보수를 넘어 당대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귀하의 거짓된 감언이설(甘言利說)과 미혹(迷惑)의 정치행태를 목도(目睹)하면서 이제야 님을 ‘사이비 메시아’ 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지만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귀하는 군사독재 정권의 압제 속에서 나라와 국민이 신음할 때 이에 대한 그 어떠한 저항은커녕 견해도 내어 놓은 적이 없습니다. 귀하가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회적 책무의 삶도 이제는 본인의 인위적인 왜곡·편집으로 그 진실성을 담보받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귀하의 삶이 학생들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이 국가적 망신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안 위원장! 이런 귀하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한국정치의 메시아인 것처럼 일정기간동안 대중에 투영된 요인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누차 언급한 바와 같이 순백(純白)의 얼굴로 나타나 위인전에서나 볼 수 있는 선지자 같은 삶을 본인이 살아왔다고 떠들고, 국민적 불신을 당하고 있는 기성 정치권에 대해 ‘새 정치’라는 요술방망이를 들고 난타하는 모습을 보고 대중들은 미혹(迷惑)되어 ‘정치 메시아 안철수’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즉 대중들은 귀하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철저히 귀하의 혹세무민(惑世誣民)에 기초한 ‘사이비 메시아’놀음에 놀아난 결과라고 감히 생각하는데 이에 동의하십니까?
안 위원장! 대한민국에서는 각 분야에서 귀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세상과 가난한 이웃에 자신의 전부를 다 내 내어주고 살면서도 내색 한번 하지 않는, 메시아는 아닐지라도 선지자 같은 삶을 묵묵히 살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정한 메시아 및 선지자는 성서말씀처럼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겸손한 삶을 살아온 분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성서는 귀하와 같이 “내가 최고다. 나는 이렇게 엄청난 일을 했다. 안철수는 선(善)자체, 다른 정치세력은 악(惡)자체. 나를 따르는 것이 정의요! 새 정치!‘ 라고 떠드는 듯한 ”언행을 하는 이들을 조심하라“ 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이는 곧 귀하와 같은 ’나 홀로 지고지선(至高至善)인 척하는 이들을 바로 ‘사이비 메시아’로 철저히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안 위원장! 이 나라 근대사에는 홀로 묵묵히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참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놓은 참 선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정치뿐 아니라 세상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소시민으로서도 나눔과 봉사의 헌신적인 삶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선(善)과 의(義)를 위해 살아가는 많은 의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누구도 귀하처럼 자신의 알량한 자랑거리를 부풀려 정치권까지 진입해 대중들을 교란시키지는 않습니다. 귀하의 교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정녕 본인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안 위원장! 귀하는 그동안 아주 노회하고 현란한 연출로 국민들을 잘도 기만해왔고, 아울러 한국정치를 철저히 농락해왔습니다. 정치와 관련이 없던 귀하가 불과 몇 년 사이 제 1 야당의 당수가 된 이 자체는 거야말로 귀하의 빛나는 연출과 그로 인한 중우정치의 산물이겠죠! 진정 귀하에게 약간의 양심이 있고 나라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면 이쯤해서 ‘사이비 메시아’ 행세 그만하시고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위원장! 메시아는 말입니다. 이적(異跡)을 보여주지 못하면 종국엔 사이비로 낙인찍히고 그 최후는 비참한 종말로 마무리됩니다. 이제 귀하가 늘 입에 달고 있는 ‘특권 내려놓기’를 본인이 실천하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 한국 정치의 내일과 국민을 담보로 한 무모한 ‘사이비 메시아’ 행각을 이쯤해서 접고 안 위원장 귀하의 본연의 임무인 IT 쪽으로 돌아가셔서 그토록 오매불망(寤寐不忘) 자랑하던 훌륭한 백신개발에 전념하여 더 큰 업적을 남겨 사회에 봉사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본인의 ‘사이비 메시아’ 행각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요!
안 위원장! 그래도 정치를 하고 싶으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가식과 위선, 대중들을 기만한 모든 과오들을 낱낱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그 진퇴는 국민의 뜻에 겸허히 따르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자의 소견이나 그 엄중함에는 귀하를 생각하는 진실함이 가득하오니 부디 명심해주시고 실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하가 가시는 길에 신의 가호가 늘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귀하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고대하면서.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