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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불허시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본계약 난항

2017-03-13 09:47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 불허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오전 8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을 대표하는 KDB산업은행에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주 전달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언론 설명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CFO는 이날 "KDB산업은행에 컨소시엄을 허용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실무진은 이를 부의도 하지 않고서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는 6개 회사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그간 성실히 의무를 이행하며 금호타이어를 우선매수할 권리를 받은 우선매수권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최소한 채권단은 금호그룹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안건을 부의라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금호인베스트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등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이번 우선매수권 행사를 사실상 포기 선언하면서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와의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개인 자금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이 애초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더블스타와 동일한 자격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면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권 약정 내용을 근거로 주주협의회 동의가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채권단의 줄다리기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 가격은 9550억원 가량으로 확정됐으며, SPA 체결 후 3일 이내에 해당 계약 조건을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30일 이내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혀야 한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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