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싸움이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LG전자가 'G6'로 선공을 날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방어를 위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G6가 출시 초기 판매 돌풍을 예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암시하는 티저 광고를 내보내며 맞불을 놓고 있다.
갤럭시S8과 G6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전량리콜로 곤혹을 치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통해 소비자 신뢰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G6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사의 상반기 전략형 신제품은 테두리를 최소화하면서 화면 비율을 키웠다는 점이 유사하다. 그러나 방향성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혁신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까지 차별성에 포커스를 맞췄던 LG전자는 기본기와 사용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세상에 먼저 선보였다. 소비자 가치와 상품성을 무기삼은 G6는 출시 초기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시장에 풀린 G6는 이틀만에 3만대가 개통 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2~9일 예약판매에서도 하루 평균 1만대가 예약됐다.
전자 업계에서는 G6가 LG전자 G시리즈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전면부를 꽉 채우는 16대9 풀비전 스크린과 정후면 광각 카메라, 고음질 쿼드 DAC, 방수·방진 기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울러 G6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역시 이 같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S8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8은 5.7인치와 6.1인치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S8부터는 양쪽이 구부러진 엣지형 모델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은 다음 달 하순경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갤럭시S 시리즈의 상징 가운데 하나였던 물리 홈버튼이 소프트키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정보기술(IT) 매체 등을 통해 유출 된 사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OD(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로 화면 하단 중앙에 홈버튼을 구현했다.
갤럭시S7까지 전면 물리홈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는 뒷면 카메라 렌즈 옆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잠금해제의 불편을 덜기 위해 홍채인식과 함께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안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소손과 같은 사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등에서도 제품 출시에 앞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매장 방문객들이 LG G6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결' 본 게임은 갤럭시S8이 출시되는 다음달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이미 치열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G6의 초기 판매에 고무적인 모습이다.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까지 신제품에 기대감을 높여 G6의 상승세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