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한 루이까또즈./사진=태진인터내셔날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패션업계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진출국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저가 시장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 등 패션 선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유럽 시장에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를 키우고 있으며 미국 시장 중심으로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14억명의 중국 시장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진출 시켜 SPA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 중이다.
삼성물산의 '준지'는 10년 동안 파리컬렉션에 참여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준지'의 디자이너 정욱준 상무는 2013년 국내 디자이너로는 두 번째로 파리의상조합 정회원으로 추대됐으며, 2016년에는 피티워모에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또 준지는 고급화 전략으로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런던 해롯 백화점, 밀라노 리나센테 등 최고급 유통 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2017년 가을/겨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뉴욕에 입성한 '구호'는 노드스트롬, 레인크로포드, 싱가포르 CLUB21 백화점을 비롯해 캐나다 온라인 편집숍 쎈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을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시켰다.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 패션기업 뿐 아니라 패션 중견기업들도 뉴욕 및 파리 진출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6일 자회사 휠라 USA가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인 '블루밍데일'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휠라 브랜드는 이탈리아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 휠라 브랜드를 인수했다.
휠라 USA는 다음달 1일 블루밍데일 뉴욕 본점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동안 블루밍데일 8개점에 입점하며, 올 하반기에도 미국 전역 약 30여 개 지점으로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휠라는 미국 대중 백화점인 '메이시스' 등에는 입점한 적은 있지만 블루밍데일과 같이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다.
휠라 관계자는 "스포츠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백화점, 블루밍데일 입성은 세계 시장에서 점차 세를 확대해가는 휠라의 브랜드 밸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를 기점으로 올 2017년 미국과 한국을 주축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스포츠 패션 리드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이까또즈도 지난 16일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신관 'GL6'에 매장을 오픈했다. 루이까또즈 역시 원래 프랑스 브랜드였으나 태진인터내셔날에서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120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백화점으로 매년 3000만명 이상의 쇼핑객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패션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GL6 0층(한국기준 1층)에 위치한 루이까또즈 매장은 훌라와 마이클 코어스 사이에 위치했으며, 이 외에도 GL6에는 페라가모, 버버리, 발리 등이 입점해 있다.
루이까또즈는 라파예트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총괄 본부장은 "라파예트 백화점은 유럽과 전 세계의 쇼핑객은 물론 관람객, 바이어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매출 신장과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입점으로 프랑스 지방 매장과 유럽의 새로운 국가에도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블루밍데일에 입점한 휠라./사진=휠라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