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18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발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 "(북한에) 돈 바치러 가는 것 아니냐.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을 만드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연 가운데 "김정은을 보면 그 어린 친구가 핵 개발하고, 걸핏하면 핵으로 공갈하는데 '당선되면 북한을 제일 먼저 간다'는 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배짱있게 붙을'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내가 죽더라도 오늘만은 배짱을 부려야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지론을 편 데 이어서다.
홍 지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애들에게 눈치보고 빌빌대거나 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문 전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정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아울러 "미국 눈치를 보거나 중국 눈치를 보고, 일본 눈치를 보고 위안부 합의를 하는 그따위 짓도 하지 않는다"고 장담, 박근혜 정부가 업적 중 하나로 자평해온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출마 선언에서도 그는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밝혀, 한국당 옛 주류인 친박계에 대해서도 '눈치를 보지 않는' 언급을 남겼다.
'문재인 때리기'는 이대로 그치지 않았다. 홍 지사는 "문 전 대표가 2년 전 무상급식 (파동)으로 창원 도지사 사무실을 온 적이 있는데, 25분 동안 얘기를 해 봤다. 내가 보니 그 사람은 대선 (본선후보) 토론에 나가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제가 (당내) 의원들에게 그랬다. '걱정 말라. 대한민국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탄핵 광풍이 잦아들고 그 다음 공격적인 게임에 들어가면 TV토론 두번만 하면 그 사람 대통령 시키면 안 된다는 것 국민들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2년 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용도 모르고 대책도 없고 아무 준비 없이 왔더라. 나도 당대표를 해봤지만, 어떻게 당대표가 분쟁지역을 가면서 대책 없이 가느냐. 대책을 가져왔는지 보니까 없더라"라며 "문 전 대표와 본선에서 붙으면 10분 안에 제압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