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빌트인 가전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기존 가전제품 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은 500억달러(약 56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가전 시장의 30%르 넘는 수준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가전 시장의 약 15%(42억 달러·약 4조7500억원)가 빌트인가전이다. 유럽에서는 약 40%를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데이코의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선진 시장의 빌트인 가전은 현지 가전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풀, GE가 유럽에서는 독일 밀레와 보쉬,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빌트인 시장은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리를 잡으면 기업간거래(B2B)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양사는 인수합병과 차별화 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 등을 앞세워 빌트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증가, 주방 구조변경에 대한 관심, 심미적 요인 등으로 빌트인 가전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가전 업체 데이코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북미 빌트인 시장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특히 2만달러 이상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품에 안긴 데이코는 올해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더니스트 콜렉션’ △다양한 너비로 구성된 빌트인 냉장고와 냉동고 △스팀 기능이 있는 오븐과 쿡탑이 결합된 프로스타일 레인지 △가상 불꽃이 적용된 인덕션 쿡탑 △스팀 기능의 더블 오븐 △빈틈없는 세척과 빠른 건조가 가능한 식기세척기 △조리 시 자동적으로 켜지는 후드로 구성돼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모더니스트 콜렉션은 양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시너지를 낸 첫 결실이다. 앞으로도 주방에 연결성과 첨단 기술,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화해 주방이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빌트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패키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2013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빌트인 브랜드 'LG 스튜디오'와 지난해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유통채널을 늘리며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빌트인을 성장의 한 축으로 B2B 사업의 성장을 강화해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얼음정수기냉장고‧전기오븐‧5구 전기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장인정신을 담은 디자인과 혁신적 성능, 사용 편의성,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와 협력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올해 초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리더십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더해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