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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덕신도시 '청약광풍' 불편한 진실

2017-03-19 12:25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부산 진구와 평택 고덕신도시가 11·3 대책 비조정지역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이 조정대상 지역 이외로 몰리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481가구 모집에 10만9805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부산 진구·평택 고덕신도시 등 11·3 대책 미적용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풍선효과'로 여기면서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도 의왕에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인근의 '떳다방'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앤자이'도 249가구에 7164명이 몰리면서 28.7대 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앞서 인근에 분양한 '동양 파라곤'은 무려 49.4대 1의 청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올해 수도권 최고경쟁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책 이후 조정지역에 한정해서 ▲1순위 청약자격 제한 ▲5년간 전매제한 금지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되면서 투기세력이 대거 빠졌다. 실수요자 위주의 건전성을 찾았지만 투기세력의 이탈로 청약률은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간들은 조정지역 선정으로 인해 청약과열지구에 대한 규제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부산, 고덕신도시의 흥행이 '풍선효과'라는 부작용을 보여준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부산의 경우 노후 아파트가 많은 만큼 실수요자가 상당한 것과 달리 고덕신도시의 경우 삼성 반도체 산업단지 입주라는 호재 이외에는 별다른 입지 강점을 갖지 못한 점으로 미뤄볼때 투기세력이 상당한 시장임을 알 수 있다. 

앞서 분양한 동양 파라곤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떳다방' 등을 통해 평균 2000만~3000만원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을 형성한 상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은 "이들 지역은 11·3 대책에 따른 제한을 받지 않는 곳이라는 점 때문에 투기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대책 이후에도 화제성 단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청약 과열조짐을 보이는 단지에 대해서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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