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KT와 SK텔레콤, 통신 양강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빠른 상용화를 목표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통신 양강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빠른 상용화를 목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가 앞서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에서 5G 융합 서비스를 펼쳐 보인 가운데 SK텔레콤은 프로 야구 개막일인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 동안 인천시 문학동의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5G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공개 시연한다.
5G는 현재의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데이터 용량은 1000배 많고 속도는 280배 정도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달 거리는 짧지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1GB 크기의 파일도 10초 안에 내려받는 게 가능해진다.
눈여겨 볼 점은 두 통신사 모두 '스포츠 경기 현장'을 5G 신기술을 겨루는 격전장으로 택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데이터가 폭증하는 스포츠 경기 현장이 5G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사진)를 통해 5G 기술력의 정수를 선보인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프로 야구의 개막 열기를 5G 기술을 통해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인천시 문학동의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하 SK 구장)을 대규모 5G 테스트 베드(5G 스타디움)로 구축한다. 이에 따라 프로 야구 개막 3연전이 펼쳐지는 기간 SK 구장은 5G 응용 서비스 체험의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G 스타디움’을 통해 분당 5G혁신센터,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강남 도심 5G 시험공간 등에서 개발한 핵심 기술과 △커넥티드카 △실감 미디어 서비스 △4D가상현실 등 5G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대중에 공개 시연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SK구장 곳곳에 28㎓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는 5G망을 설치했다. 이 망을 활용하면 20Gbps 속도, 1ms 이하 지연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5G 스타디움에서 5G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 줄 서비스는 바로 커넥티드카 'T5'다.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커넥티드 카로, 31일 개막전에서 시구자를 태운 채 그라운드에 등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G망과 T5를 연결해 5G 초고화질 생중계, 전광판과 실시간 영상 송수신 등을 시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해당 단말에 국한해 전파를 발송하는 무선 빔 최적화(Beam forming), 반사 전파를 추적하는 빔트래킹(Beamtracking)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주파 대역은 전파 투과력이 낮아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 영향을 받기 쉽다. 이에 따라 빔 포밍, 빔 트래킹 등은 5G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해외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과의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개발하는 등 5G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 구축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이 도입되면, 개발사은 커넥티드카·IoT 등 서비스를 개발시 국가별·사업자별로 상이한 네트워크 환경에 맞출 필요가 없어져 비용 절감 효과를 누길 수 있다.
5G 기지국과 안테나를 이동식 기지국과 연동한 '이동식 5G 시스템'을 활용해 5G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KT 직원들의 모습 /사진=KT 제공
KT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야침찬 계획 아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 등 평창 올림픽서 제공할 5G 기반의 체험 서비스를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5G 네트워트 기반의 ‘자율 주행 5G 버스’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눈길을 끌었다.
KT의 자율 주행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하고 충돌을 방지한다. 또한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는 속도·위험인지·전면 차량 간격 등이 표시된다. 기존 GPS의 위치 정보가 10m 단위로 인식됐다면 5G 버스는 ㎝ 단위까지 오차 범위를 줄였다. KT는 5G 자율주행 버스를 위해 리조트 안 약 2㎞ 구간에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5G 시험망은 이동 중에도 최고 3.2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KT는 전파 장애물이 많은 올림픽 경기장과 LTE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는 환경에서 차질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중 안테나(Massive Antenna), 무선 빔 최적화(Beam forming)과 같은 기술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다중 안테나 기술'은 기지국의 여러 안테나가 특정 단말기에 전파를 집중하게 하는 기술이다.
또 올림픽 대회가 진행되는 경기장뿐 아니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광화문 등에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네트워크 테스트에선 5G 관련 필수 기술들이 정상적으로 구현되며 데이터 전송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KT는 해당 테스트에서 이동식 5G 시스템은 5G 기지국과 안테나를 이동식 기지국과 연동한 '이동식 5G 시스템'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향후 '5G 테스트 네트워크'의 구축을 앞당겨 빌딩 사이, 도서산간 지역 등 기존에는 불가했던 환경까지 5G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