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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조건부 허용, 사실상 불허”

2017-03-28 19:00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조건부 컨소시엄 구성 허용' 결정을 내린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28일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호)가 무슨 힘이 있나. 모든 키(열쇠)는 산업은행이 쥐고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는 채권단의 결정을 컨소시엄 불허로 받아들이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불허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주장이 순리,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비난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처음에 컨소시엄이 안될 경우 포기하겠다고 말했고, 컨소시엄이 안되면 인수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2개의 안건 중 컨소시엄 허용을 승인한다는 안건은 부결했지만,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은 가결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컨소시엄을 조건부 허용해 줄 것 같지만 사실상 선제출하라는 입장에 가깝다"며 "컨소시엄 구성 자체를 부결한 채권단의 입장은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입장 발표에 대해 “(산은의) 이율배반적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고 즉각 반발하며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검토로 대응하겠다고 시사했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 허용이 안된다면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매각의 공은 다시 산업은행(채권단)에게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사실상 컨소시엄 허용 권한을 가진 상황에서 박 회장의 이 같은 의사 표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 결정 직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반박하자 "인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다음달 12일)까지 박 회장이 인수 확답을 주지 않을 시 더블스타와 계약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 활용기간 내에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자금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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