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은 29일 무소속 '제3지대'에 있는 김종인 전 의원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늘 원칙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이라면서도 "그 분들은 지금 무슨 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후보단일화 원칙에 대해서는 "내가 져도 좋으니까 상대방이 대통령이 돼도 인정할 만하다는 전제가 서로 돼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전날(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바른정당 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셔야 될 분들이다.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라고 선을 그어뒀다.
그러면서 "일단은 바른정당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5월9일까지 완주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연히 저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조급하게 지금 무조건 연대·단일화해야한다는 것보다는 창당 때 추구한 원칙을 지키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유 의원의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아주 제대로된 말씀을 하셨다. 거기서 원칙대로 선전하시라"라고 '맞불'을 놨다.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입장에서 오히려 '반갑다'는 투였다. 김 의원은 "끝까지 완주할 자신이 없으면 중간에라도 자신의 친정(한국당)을 좀 도와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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