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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리스크' 면세점 매출 절반으로 '뚝'

2017-03-31 11:3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지난 15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빠진 제주 롯데면세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특히 면세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업체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국이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 비중이 64%인데 지난 15일 이후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평소 대비 약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는데 시내 면세점들의 매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점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유통 채널 중 면세점 비중이 가장 크다. 설화수 등 고가의 화장품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후 면세점 매출이 크게 급감하면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구매 제한도 완화하고 적립금 및 포인트도 사용할 수 있게 전환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관계자는 "15일 이후 면세점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이후 면세 채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수익성 높은 채널인 만큼 영업이익에 끼치는 영향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LG생활건강 역시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후'는 면세점에서 많이 판매돼 왔다.

면세점 비중이 높지 않고 명동 등 로드샵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체들도 15일 이후 약 20%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면세점업계는 최근 국회에 사드 사태 극복을 위해 특허기간 연장, 특허 갱신 제도 재허용, 특허수수료 한시적 감면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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