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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 먹거리 '전장사업' 경쟁 가속화

2017-04-06 11:36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서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잠재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인 전장 시장에서 양사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 전장 및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 인수를 마쳤다. 사진은 인수 후 하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하만 홈페이지 캡쳐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 사업팀 내에 '시너지그룹'을 신설했으며, LG전자는 VC(자동차 전장)사업부에 5440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새로 꾸린 시너지그룹은 향후 전장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이나 부문, 계열사 간 협업은 물론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글로벌 전장 업체 '하만'과의 연계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 시너지그룹은 전장사업팀장이기도 한 박종환 부사장이 수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12월 신성장 동력 및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 사업팀을 구성, 해당 분야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 2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장 스타트업 테트라뷰에 1000만달러(약 114억8000만원)를 출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전략은 이처럼 국내외 투자 및 기업 인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한 발 늦게 출발한 삼성이기에 선도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최소화하고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무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세계적 전장 및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을 품에 안으며 단번에 해당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전체 사업 중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를 거래처로 두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이 구동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등을 납품 중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사진=GM제공


2005년 일찍이 전장 사업에 뛰어 든 LG전자 역시 올해 대규모 시설 투자와 전문 인력 유치 등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 77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VC사업본부에서 분기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VC사업본부에 5440억원의 투자비를 책정했다. 지난해(3303억원)에 비해 약 65% 증가한 수치다. 

인재 영입에도 공을 쏟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VC부문 근무 인력은 4607명으로, 전년(3375명) 대비 36%나 늘어났다. LG전자 전체 직원 중 VC 관련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8.9%에서 2016년 12.15%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 전장 사업에서의 LG전자의 경쟁력은 계열사와의 탄탄한 협력 체계다. LG전자는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자동차용 LCD·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소형부품 모듈), LG하우시스(자동차 소재 부품) 등과 협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에 LG 전 사의 기술력을 합친 전장 부품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LG화학과 손잡고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쉐보레 볼트 EV에는 LG전자의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11개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 사업 분야는 현재 IT 기업들의 치열한 기술 경쟁장이 됐다"며 "잠재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2015년 2390억달러(약 273조원)였던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033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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