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가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전 임직원이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6일 "구성원들 스스로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4가지 사항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한 사항은 ▲경영정상화시까지 전 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생산 매진을 위해 진행 중인 교섭의 잠정 중단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수주활동 적극지원 ▲기존 채권단에 제출한 노사확약서 승계 등이다.
이번 합의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의 10% 임금 추가 반납을 통해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 또 올해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단체교섭을 잠정 중단함으로써 생산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수주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수주활동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기존에 제출한 노사 확약서를 승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무분규를 통한 안정적인 노사관계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결의도 보였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2017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대표이사의 사임을 비롯해 모든 임원이 연대책임을 지기로 했다. 정성립 사장의 급여 전액반납에 이어 임원들도 기존 반납하던 것에 10%를 추가하여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노사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채권단 지원의 전제조건인 구성원들의 고통분담 요구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해 4조2000원의 지원을 받은데 이어 2조9000원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결정해준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채권단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노사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금융권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아픔도 십분 이해한다"며 국가경제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도 간곡히 호소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차·부장 130여명은 강원도 태백, 경북 봉화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개인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2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또다시 손을 벌리고 말았다"며 "회사 최고책임자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4조2000억원을 지원받을 당시에는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면서 "이번에 지원만 이뤄지면 회사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이어 “경영정상화 시 고통분담에 동참한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할 것”이라며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사즉생의 심정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켜 국가 경제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서는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고, 차기 단체교섭에서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