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동남아와 비교해 성장 가능성이 높고, 특히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경우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대런 허스트 보잉상용기 동북아시아 마케팅총괄은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LCC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대런 헐스트 보잉상용기 동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이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LCC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보잉 제공
LCC 연 20%씩 성장…“중국 수요 폭발적”
보잉이 동북아시아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국내 항공 여객이 기존 3%에서 연간 9%씩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LCC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지난 2년간 외국 노선 진출이 대폭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은 153%, 동남아시아는 154%, 태평양 지역은 121%, 홍콩·대만은 83% 증가했다. LCC가 보유한 항공기는 지난해 총 82대로, 올해는 106대까지 생겨날 전망이다.
허스트 총괄은 이 자리에서 국내 LCC 성공 요인 3가지로 ‘단거리 노선’과 ‘저비용’, 이를 통한 ‘고성장성’을 제시했다.
그는 LCC가 가진 강점에 대해 “도시와 도시 간 직항 노선을 운영해 효율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저비용이라는 사업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되고 좀 더 저렴한 운임의 수요를 자극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CC 단가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최대 40%, 적게는 20%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마일리지, 좌석 업그레이드 등 특정 타겟 또는 여객 수요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요 장점으로 언급됐다.
또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노선수요가 단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막대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허스트 총괄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연간 20% 성장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과 한국 간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유로운 노선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향후 최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스트 총괄은 “중국 여권 소지자 비중은 6% 정도로 특히 중산층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항공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중국 중산층이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중국에서 해외로 여행하는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은 단기적으로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봤을 땐 어마어마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고 강조했다.
'보잉 737MAX-8, MAX-9' 순차적 도입
보잉은 이 자리에서 LCC 시장에 투입될 신형 여객기 ‘B737-MAX’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허스트 총괄은 “LCC가 대부분 운영중인 737기종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연료효율성을 최대 14% 높이고, 소음을 대폭 줄이고, 최대 1000km 더 멀리 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B737-MAX에 대해 기존보다 더 효율화된 기능을 탑재해 국내 성공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객기는 시험비행을 마치고 5월부터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항공기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은 수준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맥스 기종이 3500대 이상 판매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공급가를 적당한 수준에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B737-MAX에 대해 혁신적인 디자인과 여유 있는 기내 공간으로 최상의 고객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스트 총괄은 “좌석이 훨씬 더 여유 있고, 화물도 넓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국내 LCC시장에 보잉 737-MAX 패밀리 라인 2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 MAX-8 모델을 국내 인도하며, MAX-9 항공기는 2018년부터 운항 예정이다.
보잉은 동북아 시장에서 그 수요를 꾸준하게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트 총괄은 “올해 동북아 시장에서 총168대를 주문받았다”면서 “올해 인도 목표 대수는 760~765대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