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회까지 주요 대학 전형계획의 분석과 실제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연재 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이 말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전략을 세워서 목표로 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대입컨설팅 합격 사례(4) 학생부중심전형(자연계 중위권)
일반고 M양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사례
오늘날 입시전략을 설정할 때 수시에서의 비교과실적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비교과실적은 상위권 대학의 수시 전형에서는 변별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학교생활충실도와 전공 적합도는 전국 고교 내신우수자 중 더욱 발전 가능성이 큰 인재를 판별할 수 있다. 대학교 입장에서는 고교, 지역별 학력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신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해 내기는 어렵다.
결국,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비교과실적 평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 비교과실적은 내신의 부족한 성적을 만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전 회차의 실제 합격사례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수험생 모두 비교과실적을 활용하여 교과전형과 정시로 진학 가능한 대학보다 더욱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비교과활동을 진행하며 자신의 특기와 흥미를 발견하는 과정도 향후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질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 습득이 용이해지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지식의 융합·창의적 활용능력을 갖춘 자(者)로 변화됐다. 신입생 선발 또한 사회변화에 맞추어 수동적인 학습 보다는 관심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능동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능동적 인재를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입시 형태는 입학사정관제를 거쳐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보편적인 전형으로 정착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것은 최상위권 및 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필수 과정처럼 인식되고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나 특목고와 같이 수시를 겨냥하여 비교과실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고교들이 매년 우수한 진학실적을 나타낸다는 점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필요성을 잘 나타내준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반고들도 다양한 비교과실적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참여를 권장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실적 준비는 초창기 입학사정관제 선발 시기에 비해 한결 접근하기가 수월해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교과실적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담당교사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비교과실적에 대한 인식과 기록 방침, 명확한 활동목적의 부재, 부실한 체험활동의 구성과 운영, 성적 우수학생 중심의 관리 등 상황에 따라 극복해야 할 크고 작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한다. 전국단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입시현실에서 대학은 수험생 개인이 처한 이러한 문제들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국 환경적 요소는 개인이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이며, 어떠한 이유로든 비교과실적이 미진한 경우 수시 진학의 주요한 통로를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비교과활동을 개설하거나 학생부 기록지침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도적으로 비교과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평소 흥미분야, 진로목표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수업시간과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남부럽지 않은 비교과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비교과활동 지원이 비교적 열악한 지방 일반고 출신자 M양의 경우,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목표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M양의 사례를 통해 평범한 학교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교과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비교과활동 적극 참여해야 목표대학 진학 성공에 도움
M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모바일 게임에 푹 빠졌다. 거의 중독이라 할 정도로 학교 에 있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학교 2학년까지 비록 지방이라고는 하지만 전교 3~4위권을 다투던, 수학 영재 소리를 듣던 학생이었다.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에 빠진 M양을 더 이상은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온 M양을 처음 본 것은 중3을 거의 마친 1월이었다. 중학교 1,2학년 때만 해도 과학영재고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던 M양은 이미 일반고로의 진학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진 모습이었다. 부모님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알고는 있을까.
상담을 시작한 결과 M양에게서 두 가지의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는 M양이 공부에 아예 관심을 놓아버린 것이 아니라, 그저 모바일 게임이 즐거워서 빠져버렸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필자의 교육연구소에 찾아왔다는 점이다. M양의 경우 중학교 때 수학공부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을 뿐더러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며 실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지방 일반고라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실 있는 비교과활동 전략을 고교진학 이전에 세울 수 있다는 것 또한 다행스러운 점이었다.
그 당시는 최근의 SW특기자전형과 같은 트렌드가 없었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 제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M양의 눈빛은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M양이 교외 수상실적까지 기록이 가능한 ‘특기자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미 상당기간 공부를 안 하고 지내왔던 터라, 남들 다 한다는 선행학습은 생각지도 못한 상태로, 고등학교 입학하며 어느 정도까지 추락한 성적을 보여줄지, 그로 인해서 M양의 의욕이 자칫 꺾이지는 않을지 더욱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M양 학교가 지방에 있는 일반고였지만 체계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이 편성됐다는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 관련 동아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관련 동아리에 꼭 가입할 것과 본인 스스로 프로그래밍, 코딩 학습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하며 더불어서, M양이 원하는 전공의 대학,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교과성적도 충분히 끌어올려야 함을 주지시키며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1년이 흐른 뒤 M양과의 두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그는 꽤 많이 발전돼 있었다. 소프트웨어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고, 스스로 꾸준하게 공부해온 앱 제작 기술을 토대로 동아리 내 프로젝트팀을 직접 만들기에 이르렀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다보니 동아리 내에서도 주도적인 활동을 이끌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좋은 결과들도 얻을 수 있게 되었던 것. M양의 이 같은 활동들은 학생부에 고스란히 기록되었고 자연스레 M양은 학습 의욕도 상승했다. 1학년을 마친 M양의 평균 내신점수는 어느덧 3.3점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동아리 내에서는 M양에게 따로 자율동아리 창설은 주문하지 않았지만, 앱 제작과 코딩 관련 독서활동과 봉사활동까지 연결하여 차근차근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할 것과 교과성적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였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제작 관련 학과에서는 논리적 사고력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만큼 수학교과의 성적 향상에 특히 신경 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M양은 수시지원 시점에 평균 교과성적 2.6점(수학 1등급)에 소프트웨어와 코딩, 앱 제작 관련 교내대회를 휩쓸었으며, 코딩과 관련한 소논문도 작성하게 되었고, 남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차별화 되는 방식으로 학생부 비교과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M양은 결국 가천대 프론티어전형과 단국대 DKU인재전형, 서울여대 학생부종합평가전형, 숭실대 SSU미래인재전형, 아주대 ACE전형(일반)과 과학우수인재전형에 지원하였고, 가천대와 단국대, 서울여대에 합격했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