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한국에 방문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국내 대선 후보 캠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조치로 분석되는 조치가 중국으로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우 특별대표의 방한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한국의 대선을 한달 남긴 시점에서 이뤄진 우 특별대표의 방한을 두고 대선정국을 향한 행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국내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수석대표 협의 및 만찬을 가진다.
우 특별대표의 명목상 방한 목적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북핵 등을 논의하는 데 있으나 국내 정치권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반대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방한 기간 동안 우 특별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10일 한국에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또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도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우 특별대표가 원한다면 면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 특별대표는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학계, 언론계, 기업 인사들과 만나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공공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방한엔 천하이(陳海)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부국장은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의 대한보복 외교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지난해 12월 천 부국장의 극비 방한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천 부국장은 삼성·현대자동차·LG·롯데 등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드가 배치되면 앞으로 한중 협력에 차질이 올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 부국장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한 국내 유력 정치인 및 재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미중 정상회담 후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시 주석에게 사드에 대한 미국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